하늘과 땅을 이어주신 분 <마태 28, 16-20>

주님이 세상에 오신 후 하늘길이 열리고 하늘과 땅이 연결되어 “주님과 함께” 각자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보지 못했던 하늘을 주님의 사랑으로 보게 되고 구원이 보편적으로 이 땅에 이루어짐을 선포하는 날이 바로 주님의 승천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우리도 주님이 가지신 권한을 받아 행사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듯이 주님께서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게 이 자격증을 주셔서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하신 말씀처럼 주님의 승천은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현존하심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분으로 주님은 성령을 통해 세상 끝날까지 함께 계실 것을 약속하시며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실질적 효력은 믿는 자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가르쳐주신 하나이신 하느님의 힘으로 세례를 받아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40년 전에 사제생활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피정을 하면서 지도하시는 분이 두 가지 기도문을 성경 안에서 선택해 주셨는데 에페소 1, 18 “하느님의 부르심이 얼마나 희망에 차 있는지..... 당신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부요한지”란 기도문이었고, 에페소 3, 14 “나는 하늘과 땅 위의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여러분이 힘차게 내적 인간으로 굳세어지게 해주시시길” 이 기도문을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 40여 년 동안 기도하고 다음 일을 합니다. 이 기도문을 하고 나면 묵상 글이 생각나고 그 중심 이야기를 가지고 독서기도, 찬미 기도를 드리고 30분 후 미사를 봉헌하고 방에 들어와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하늘로 승천하신 주님은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더 깊은 현존의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조건 중 하나는 공동체가 하나 되어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모두 힘을 합쳐서 해내는 것입니다.1960년대 구미 본당에서 사목 생활하는데 농촌운동을 하고 있을 때 그해 많이 가물어 논밭이 타들어 갈 때 어떤 청년이 저를 찾아와 비난 섞인 말로 “신부님은 이 난국에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 한 통이라도 논과 밭에 뿌리면 사는 벼와 작물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당신이 혼자서 논 몇 마지기를 물로 살릴 수 있습니까? 혼자서 불가능한 일을 저는 1,500명 신자와 함께 또, 내가 믿는 주님과 함께 말라가는 논과 밭에 물을 뿌리면 혼자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말하자면 찬송가나 부르고 모여서 전례만 할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의 권한을 받은 사람으로서 하늘과 땅을 관리하고 창조의 목적대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이같이 주님은 우리를 훌쩍 떠난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유산으로 주셔서 살도록 하셨습니다.

세례성사 때 모두 왕 직, 사제직, 예언 직을 받았으니 이 사명을 잘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