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고난을 극복한 교회 <마태 10, 17-22>

교회는 온갖 역사 안에서 증명되고 알려진 대로 박해와 수난의 역사로 이어져 이천년을 아름답게 꾸미고 승리의 깃발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 고난의 시작은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 안에 성령 강림 후에 성 스테파노의 순교로 시작하여 교회가 들어가는 곳마다 자리를 잡기 전에 박해로 고난과 순교까지 견뎌냈습니다. 현실이 증명하듯 이곳저곳에 살아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로마 가톨릭”이라 하듯이 로마에서 교회가 자리 잡을 때까지 300년이란 긴 시간 박해 속에 수많은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순교하고 고난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지하교회였던 흔적은 카타콤바를 찾아보면 지상의 화려한 교회 모습과 달리 어둡고 힘들었던 교회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오늘 이런 모습을 보이기 전에 100년이란 긴 세월 박해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첫 번째 사제인 김 대건 안드레아 순교 성인의 축일을 지내며 우리에게 주는 깊은 의미를 찾아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순교자들의 흔적을 보고 성지 순례를 가지만, 그 당시 아픈 상처를 보기만 했지 함께 느끼고 살고 있는가?

참으로 느끼고 체험하고 있다면 이런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순교 정신을 본받아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김 대건 안드레아 순교 성인은 권력 앞에 굽히지 않고 그들에게 당당히 맞서 용기와 지혜로운 응답과 피로써 믿음을 증명하셨듯이 우리도 믿음을 지키려고 온갖 시련과 고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켜서 세운 교회를 후손인 우리가 아니, 후배인 우리가 믿음을 지켜나가지 못하면 선조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물론 순교자의 목이 칼날에 잘리는 것보다 내 몸의 상처가 더 아프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깊이 생각하면 고통을 견디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나를 있는 그대로 편하게 살도록 버려두지 않습니다. 상처를 주는 사람은 여기저기에서 만나고 받게 됩니다.

어떻게 견디며 살고 있습니까? 서로 미워하고, 저주하고, 떠나고, 분열하고 산다면 사람으로서 자기 몫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더구나 신앙인으로 합당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유혹을 당하게 됩니다. 권력, 재력, 명예로 인하여 마음을 빼앗기거나 쏠리게 될 때 더 가난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생명까지 내어준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아 견디거나 이겨내지 못하면 자신의 인격을 세울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앞세워 자신 있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요사이 삶의 질이 전보다 나은 조건이고 편리하게 되어 있어 수고하지 않아도 해결되는 일이 많아 저절로 쉽고, 편하고, 안락한 삶을 따라 살려고 하는 중에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는 것도 참고 견디어야 합니다. 사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조심조심 불편을 참아 견디지만, 아직도 사람 모이는 유흥업소에 드나들다 병을 전하여 확산되는 현상은 오늘날 삶의 습성이지만 이런 것을 참고 견디는 삶을 살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고난을 잘 견디는 힘을 기르고 부족한 점은 기도로 힘을 얻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