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손길은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마태 9, 16-26>

죽은 소녀를 일으키신 주님의 손은 위대한 손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은 소녀를 잠자는 사람처럼 일으키신 주님의 힘은 오늘도 같은 위력을 나타냅니다. 축복의 손, 축성의 손, 안수의 손은 모두 주님으로 전해진 것들입니다. 우리는 조상들의 손길이 닿아 있는 유물을 보고 감탄합니다. 사람에게 손은 얼마나 큰일을 해냅니까?

하느님은 이 손을 우리에게 주셔서 주님의 일을 대신하게 하셨습니다.

손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을 이용하여 큰 혜택을 보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힘 있는 손은 손과 손을 맞잡은 손입니다. 돌아온 아들의 손을 잡고 포옹하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손으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고 죽었던 이들이 돌아왔다고 이르는 아버지의 소리가 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을 살리는 의사들의 손길, 산소호흡이 안 되는 사람에게 호흡기를 달아주는 의사의 손길은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가진 자의 손길, 외로운 사람의 손을 잡아주어 희망과 용기를 내게 하는 손길,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는 힘 있는 사람들의 손길, 다른 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손길 모두가 하느님의 강한 손길입니다.

아침 미사를 드리다가 공동미사에서 빵이 주님의 몸으로 변화하게 하려고 제단에 손을 향하는 손길을 느끼며, 주님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손의 힘을 주셨음을 감사하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왜관수도원이 여기에 자리 잡고 출발한 68년 되는 날입니다. 후배들은 오늘 미사 때 선배들의 손길에 미사를 봉헌하며 감사드렸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자리 잡고 사는데 많은 역사 가운데 저의 손길도 보태졌습니다. 왜관뿐 아니라 서울, 부산, 화순 분원과 남양주 요셉 수도원 모두가 지난 형제들의 손이 작용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가는 우리는 후배들을 위해 더 좋은 것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난한 한국인의 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독일, 미국의 손이 닿아서 이루어졌습니다. 농촌운동을 한 것도 독일에서 도움의 손길이 있어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진출 1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 수도원 건물 일부가 불이 났을 때 외국의 원조도 끊어지고 막연한데 한국 여기저기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아 집을 새롭게 건축하여 지금 보는 것처럼 의연하고 보기 좋은 집이 완성되는데 150억 원이란 돈이 들어갔습니다. 그중에 저는 오도 아빠스님의 지인을 만나러 일본까지 가서 도움의 손길을 받고 현금을 가져올 때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런 큰돈을 마련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그 당시 이루어진 집을 축성할 때 다시 하느님의 손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제 손을 보면서 하느님의 손이 되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기도하며 여러분도 하느님의 손을 갖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