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마태 10, 1-7>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기다리는 나라가 아니라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고 하느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의 기도를 드리며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하면서 이미 우리 안에 와 계심을 의식하며 그 나라에 살고자 합니다.

악마의 세력은 주님 십자가의 힘에 쫓겨났으며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데 자유스럽게 주님을 따르고, 함께 하고, 함께 나라를 아름답게 꾸미고, 함께 기쁨과 즐거움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찬미 찬송을 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독서기도 후렴에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리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섬겨라”라는 말과 같이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날입니다.

이 깊은 의미를 모르고 아직도 기다리거나 “왜 나에게는 하느님 나라가 오지 않고 힘들게 살고 있는가?” 하지만 찾지 않는 사람에게는 같이 있어도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현존하는지 찾아봅시다.

주님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공동체 안에서 진실과 사랑으로 주님을 찾고 예배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게 합니다.

진실, 정의, 깨끗함, 거짓이 없고 신뢰심 갖고 서로 믿으며 접근하고, 통교가 이루어지고, 친절하고,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사랑이란? 이기적이 아니고 자기 것만 욕심 차리지 않고 내어주는 공정한 삶이며, 자기 것보다 이웃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걱정하고, 자기보다 너를 더 중요시하며, 미움도 없고, 이해심 많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을 살고, 매사를 하느님과 함께 실천하는 사람이어서 모든 이가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며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듯, 나도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풍수지리를 과학적으로 본다는 사람이 지구의 중심은 한국에 있어 한국의 여건에 따라 세상이 움직인다는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생각을 달리합니다. 우주의 중심은 하느님이시고 그 하느님을 각자의 마음속에 모시고 살면 나는 우주의 중심이 됩니다. 오늘 미사 시작 노래는 “내 마음의 천주요” 노래인데 각자의 마음속에 하느님 살아계시며 온갖 찬미 찬송 받으신다고 하십니다.

한 나라나 한 공동체 안에 산다는 것은 권력도 아니고, 재력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취미 생활이 같은 것도 아니고, 이상이 같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같아야 합니다. 아니, 각자 마음에 하느님 나라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살고 계셔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 나라에 살고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안에 살고 있으면 하느님의 시민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시민답게 품위를 지니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