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남겨놓으신 표징은 시작과 마지막 <마태 12, 38-42>

주님이 그 많은 표징을 남기고 보여주셨는데도 더 많은 표징을 요구하는 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주님은 나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고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표징은 자기들에게 유익한 표징이요, 이익이 되는 것을 구하였으나 요나의 표징을 보게 될 것이다.” 하시고 보여주신 표징의 시작은 물이 포도주가 되는 것이고, 마지막에는 죽음이 생명으로 바뀌는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의 영광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시간에 살고 있는가? 구약에서 하느님의 모든 말씀과 업적을 보고, 신약에서 직접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말씀과 모든 표징을 보고, 느끼고, 깨닫고, 체험할 수 있으며 요나보다 솔로몬보다 크신 분을 알고 믿고 있으니 믿음의 길을 밝히고, 나아갈 수 있는 목표로 나아가니 이보다 더 감사한 축복의 삶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방황하며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 빛이 비춰도 빛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 더구나 작은 지식으로 기존의 사람들이 지혜롭고 보증되는 십자가의 신비를 알려주어도 진실을 뒤집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주님을 찾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성경 이쪽저쪽을 자기 마음대로 풀이하고 논쟁하면서 2000년 동안 형성된 믿음의 진실을 왜곡하며 잘못 말하고 전하는 사람은 보인 것을 왜곡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보려고 합니다.

처음 표징인 물이 술이 되는 표징은 빵이 주님의 몸으로 변화되고 포도주가 주님의 피로 변화되는 상징입니다.

믿음을 성장시키고, 믿음을 굳게 하는 것은 미사에서 주님의 몸을 영하고 하느님이 각자 안에 살아계심을 증명해주는 기도입니다.

또한, 주님의 십자가상 제사를 미사 안에 재현함으로 우리의 삶을 주님의 삶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요나나 솔로몬은 한 번의 행위이지만 주님은 세상 끝날까지 교회 안에 이루어지도록 “이 예를 세상 끝까지 실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합니까? 이런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은 진주를 가지고 있으면서 진주인지 모르는 사람과 같고, 가장 위대하고 자비롭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을 옆에 두고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왜 그곳에서 안전을 찾지 못하고 불안해합니까?

혹시 옆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 교회 지도자들의 부정적 모습을 보고 하느님을 받아들이는데 망설입니까? 자기 부족함에 절망하고 있습니까? 주님의 십자가 표징은 그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힘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주님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끼지 못합니까? 몸이 십자가에 달려 피와 땀을 흘리고 계신 모습이 우상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보다 완전한 하느님의 표징을 세상 어디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약에 모든 형상을 치우라고 하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는 형상에 이끌릴까 생각하시며 금하셨지만, 지금은 표징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운전하는 사람 어디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어도 지도나 내비게이션이 인도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갈 수 없습니다. 저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 옛날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형상을 보고 느끼고 현장에 있는 것같이 살아갑니다.

주님이 남겨 놓으신 표징 중 가장 완전한 표징인 십자가를 사랑하는 믿음을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겨놓으신 십자가 사랑과 믿음을 간직하고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