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의식을 버려야 바르게 산다. <루카 11, 42-46> 10월 14일

서민 의식을 가진 사람과 특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은 공정과 평등의식도 없이 그 당시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 모양 불행한 삶을 삽니다.

특권 의식에 사는 사람은 원리원칙대로 살며 의로움과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아서 인정머리가 없습니다.

특권 의식에 빠진 사람은 언제나 윗자리를 탐하고 사람들에게 인사받고 자기 위치를 생각합니다.

그 많은 부정과 불의 속에 살면서 깨끗하다고 말하고 내면의 악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특권 의식에 사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바른말을 듣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사람은 힘든 일은 자기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얌체적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상은 주님의 평가입니다.

특권 의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만나고 체험하는 사람은 사회적, 종교적, 공동체적 삶의 중심에서 많이 있습니다.

사람의 본능으로 볼 때 모든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통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직무상으로 오는 특권, 서 있는 자리에서 특권을 부리기도 합니다.

양보심 없는 사람, 이기심으로 가득한 사람, 공로 의식을 가진 사람. 여기서 권위와 특권으로 행패를 부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권위는 사람에 따라 가정에 아버지의 권위가 있어야 하고, 어머니의 권위가 있어야 가정에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칩니다. 그러나 권위의 남용은 특권 의식으로 다른 이에게 억압, 착취, 부자유, 슬픔을 주는 행위입니다. 특권 의식에서 벗어나려면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겸손과 온유함입니다. 부자 같은 마음은 교만하고, 무자비하고, 무례한 사람입니다. 어제까지 평민으로 살다가 국회의원이 되면 인사받기 좋아하고, 따라오는 사람 무시하고, 목에 힘주고, 임기를 마쳐도 자기가 국회의원이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일은 사회에서만 아니라, 신성한 교회 안에도 현존합니다. 신품 받고 사제가 되었다고 가난한 마음을 잊으면 사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합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신자들의 믿음을 편하게 하는 일꾼일 뿐입니다.

교회는 사회 조직을 따르는 계급 사회가 아닙니다. 교황 선거 후에 하는 행사 중 하나는 수사님이 검게 탄 봉을 들고 교황 앞을 지나가는데 세상은 이처럼 허무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온갖 사람이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특권을 부리다가 오류를 범하고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것을 보면서 “자리에 있을 때 더 잘하지” 한마디 합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허망하게 위선이나 우월감 속에 살지 않는지 스스로 살피고, 특권 의식으로 잘못하기 전에 겸손하고 온유하게 살기를 서로 기도해주면 좋겠습니다.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