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종이 행복하다. <루카 12, 39-48> 10월 21일

살면서 알차고 충실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게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충실함이란 자기 가진 것에 대한 성실한 응답이며 과일이 가을에 알차게 영글고 먹기 좋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도 풋과일이 아니라 익은 과일처럼 결실을 거두어야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받고, 부모님으로부터 받고, 이웃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받습니다. 받은 대로 살고 효과를 내는 사람은 충실한 사람이며,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흔히 “배운 사람이 왜 저래? 알 만한 사람이 왜 저러냐?” 하고 걱정과 비난을 함께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잘못 배우고, 잘못 가르치면 사람 구실을 못 하고, 불성실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은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이 돌려드려야 한다고 하시지만, 결국은 사람답게 성실하고 알차게 살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가진 대로, 배운 대로, 받은 대로, 제 몫을 다하며 살 때 행복하지만 제대로 자기를 펼치지 못하며 웅크리고 빛 속에 살지 않고, 어둡게 사는 사람은 하느님에게 받은 것을 성실하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건강하게 살려는 사람은 건강을 위해서 걷고 움직여야 건강해집니다. 재력을 가지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지, 영, 덕을 가지려면 온 정성을 다해 머리, 생각, 마음과 몸가짐을 수양해야 합니다.

누구나 권력, 재력, 명예에 대한 욕망이 있어 그것을 차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이는 높은 권력을 갖고, 어떤 이는 최상의 재력을 갖고, 어떤 이는 최고의 명예를 얻어 어디를 가든지 존경과 사랑을 받으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더 성실하고 알찬 삶을 살 의무가 있습니다. 권력은 많이 가질수록 섬기고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재력은 최고가 되도록 나누고 함께 해야 하고, 명예를 최고로 가질수록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며 온유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제 원로 사제 모임에 가서 요사이 젊은 사제는 사는 것이 형편이 없다고 지적해서 말하는데 그 이름을 다 알 수 없지만 한참 듣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런 사제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대부분이 “그거야 우리 탓이지요.” 그들이 더 자기 임무에 성실하고 알차게 하려면 우리의 기도가 더 필요합니다. 세상의 잘못도 나의 탓이라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주교님들 모임에서 사제들 걱정을 한다고 말하면서 그 말을 듣는 사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교도 사제였는데 사실 사제가 잘못 사는 것은 주교 탓입니다.” 그 영성을 잘못 다스렸기에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사제가 기도 생활 잘못하면 잘못되기 쉽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 많이 요구하십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저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수도 사제로써 매일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바로 살고, 성실하고, 알찬 삶을 살고 있는가?’ 누구나 자기 사명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깊이 반성하며 각자 자기 위치에서 사람답고 상실하고 알차게 살아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