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에게 선택된 행복한 사람 <루카 6, 12-19> 10월 28일

주님의 선택은 탁월하셨지만, 100% 성공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유다의 선택은 역사 안에 오점을 남겨놓았습니다. 함께 할 사람을 선택하는데 인연을 맺은 사람이 모두 참 인연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참 친구로 찬 인간으로 살지만, 어떤 이는 서로 배신하고 원수의 관계를 맺고 있어 믿음과 신뢰심을 잃고 힘들게 삽니다. 평생을 서약한 분도 선택을 잘한 사람, 못한 사람이 있어 끝까지 함께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계의 해체는 마음에 상처를 주고받게 됩니다. 주님이 선택한 사람은 어부, 세리, 가난한 사람을 선택하셔서 선택 뿐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으로 잘 교육하셨습니다. 그러나 불림을 받은 사람 중에 참 선택한 열한 사람은 배우고 체험한대로 주님의 사랑을 받고 사랑을 돌려드리려고 목숨까지 바치셨습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택된 사람입니다. 오늘 깊은 묵상은 각자가 선택된 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여야 합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선택되어 세례, 견진까지 받고도 선택의 의미를 잘 몰라서 믿음에 등을 돌리고 신자가 아닌 것처럼 사는 사람은 고귀한 선택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입니다. 선택됨을 깊이 의식하는 사람은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극복하고 불리고 선택된 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성사 때 이마에 기름을 바르고 그리스도의 왕 직, 사제직, 예언 직에 선택되었습니다.

이 직을 받은 사람은 마태복음 5, 2-12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왕 직을 받은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여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고, 박해를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받은 사람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며, 나누고 내주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예언 직을 받은 사람은 외롭고, 슬프고, 주리는 사람과 서로 친교를 가지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며, 모든 이 안에 모든 이가 되어 일치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특별한 성소 수도자로 산택된 사람은 순명, 청빈, 정결의 서원을 통해 자기 뜻대로 살지 않고 가진 것을 자기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내어줌으로 자유, 평화, 기쁨을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수도자의 선택은 하느님 선택의 완성품이어야 합니다. 불량품이 나오게 되지만 적어도 내가 불량품이 되지 않게 수도자로 선택된 사람은 죽기를 한하고 선택된 대로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하면 완성품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선택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죽기까지 부르시고 선택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고 완성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