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판관은 진실과 사랑으로 판단한다. <루카 18, 1-8> 11월 14일

그런데 그렇지 못해서 힘없고, 재물 없고, 명예가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을 차별합니다. 이런 말은 “내로남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과부가 올바른 판결을 내려달라고 하니 귀찮게 해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무서워서 판결을 내려주었다고 하며 하느님은 미적거리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주님이 다시 찾아오실 때 “이 세상에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하심으로써 판결의 부당함을 예고하십니다. 요사이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재판에 있어서 그릇된 판관, 정의롭지 않은 판관에 의해 감옥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거나, 지나친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갇힌 이들이 있습니다. 요사이는 사법부보다 매스컴이 더 판단에 신속하여 우리는 습관적으로 “신문에 났어, TV에 나왔어” 하면 서로 인정하여 죄 없이 죄인이 되어 버리는 세상이며, 신문이 조용하고 말이 없으면 죄 있어도 죄 없는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판단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하지만, 진실과 사랑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정상 참작, 사실을 사실로 보고 판단하고, 거기에 사랑을 통해 보아야 합니다. 변호인을 두어 심사하고 판단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정상을 참작하고, 인간적 판단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지혜로운 판단은 사실을 근거한 판단이고, 주님께서 죄지은 여인을 용서하심은 자비와 사랑에 근거한 판단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판결에 정의로운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나 이렇게 살면 어디로 가지? 지옥, 연옥, 천당 갈까?” 하는 걱정을 하지만, 하느님의 판단은 모두가 자비와 사랑의 판단입니다. 세상에서 바르게 살고, 정의롭게 살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자비와 사랑에 완전하신 하느님은 모든 것은 정상을 참작하셔서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어두시고, 우리의 속마음을 알고 계십니다. 저에게 동냥을 청하는 사람, 속였다 해도 속이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형편이면 자비가 따라와야 합니다.

나를 두고 나쁘게 말하고 전하는 사람을 다시 나도 나쁜 놈이라고 하면 나도 같은 덫에 걸리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나쁜 것도 이해하고 상대가 유리하게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편파적 판단은 오류를 만들어 냅니다.

공동체의 어떤 판단도 적이라 하지만,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편파적으로 판단한다면 바른 결론이 나오지 못합니다.

주님은 진리와 사랑에 따라서 판단하시고 실행하십니다. 어떤 결정이나 판단을 하기 전 충분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대화는 진실, 사랑,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진실 공방, 그 판단이 사실에 근거하여 진실한가? 객관적 판단이 따라오고 대화자의 마음과 마음은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끝으로 말이 말로써 끝나지 않고 실천적이어야 합니다. 나무에 꽃만 피고 열매를 맺지 못하면 3년 만에 베어버리는 무화과나무같이 됩니다.

모든 판단은 결과가 아름다워야 하고 실속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생활이 저녁에 좋은 결실을 내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