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루카 18, 35-43> 11월 16일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으로 보는 것은 서로 다르고 성하지 않은 눈으로 못 보는 것보다 눈을 뜨고 있으나 지식이 부족해서 보아도 보지 못하는 것은 더 불행합니다.

얼마 전 잘 보이던 평화방송 채널48이 갑자기 다른 방송으로 나와서 채널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저는 조정이 되지 않아 전문가들에게 부탁해도 도와주지 않아서 못 보고 있습니다. 지식이 없어 못 보고, 보아도 볼 수 없는 것은 지식이 있어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불행한 것은 눈도 있고 모든 기계를 만지는 기술도 있지만, 마음이 준비되지 않아서, 체험이 없어서 볼 수 있는 것을 보아도 들어도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은 더 답답합니다. 하여간 볼 수 없다는 것은 불편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우선 볼 수 있는 것 감사하고, 지식이 있어 보아야 할 것을 보는 능력 가진 것 감사하고, 믿음으로 하느님을 볼 수 있는 것 감사해야 합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 병이 나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으며 사고로 인해 보이지 않는 사람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의 시력은 나이 들면서 약해지는 사람도 있어 눈을 잘 보호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저는 20년 전에 갑자기 오른쪽 눈이 이상해서 병원에 가니 내일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된다고 해서 급히 준비하여 입원, 수술하면서 우선 지금껏 잘 보던 것을 감사하고 만일 실명해도 실망하지 않겠다고 기도하며 제가 주님의 일을 더 할 수 있게 하시려거든 보게 해달라고 청하고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하고 후에 들으니 실명 직전이었다고 하며 신경이 녹아 끊어지려는 것을 이어서 겨우 한쪽 면만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면서 왼쪽 눈도 진행을 보면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여 10년 후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보는 데 지장이 없으나 시력이 약해져 가는지 아침기도 경문은 글이 작아 잘 안 보여서 듣기만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식이 없어서 볼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 지금 배우러 갈 수 없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주님은 빛으로 오시어 어둠을 비추시고 어둠을 없애려고 하지만, 보아도 들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과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사람은 빛을 받지도 못하고, 빛을 차단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참으로 불행합니다.

거짓을 진실로 알고, 불의를 정의로 알고, 자기 욕망으로 하는 일이 가장 필요한 일로 알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참으로 눈뜬장님입니다. 이런 장님은 수술로도 안 되고 주님 은총의 손길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보고, 바로 말하고, 바로 행동하려면 주님의 강한 빛을 받기 위해 빛을 찾아가야 합니다. 태양의 빛을 받기 위해 밤인 지구는 태양을 보려고 있는 힘을 다해 스스로 돌아서 밤이 지나 낮이 됩니다. 빛을 받기 위해 지구의 몸을 움직이듯이 우리도 몸을 움직이고, 지금 매 순간 하느님을 찾아가는 사람이어야 하느님 자비의 빛을 받아 밝은 세상에 살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 그들이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깨끗한 마음, 정직한 행동, 정의로운 말로 주님을 언제나 만나보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