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찾는 사람 두 종류 <루카 19, 1-10> 11월 17일

주님을 찾는 사람의 성격은 사람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오늘 주님을 만나려고 높은 무화과나무에 올라간 사람, 길을 메워가며 주님을 만나려는 사람, 각자가 다른 의미로 주님을 보려고 했습니다. 자캐오는 자기의 많은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을 누리려 하였지만, 다른 사람은 기적의 사람으로 알고 특별한 기적이나 아니면, 그저 호기심으로 군중에 휩쓸려 모여든 사람입니다.

주님은 무화과나무 위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집으로 들어가셔서 참 생명을 주셨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자캐오는 바라던 구원의 확증을 받아 기쁨이 충만하였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은 새 생명인 구원을 갈망하지 않고 자기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하여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소망, 자기가 얻고자 한 것을 얻으려고 주님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얻으려는 사람은 빈손이고, 버리려는 사람은 손에 가득한 기쁨과 행복입니다.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를 받아 적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것 주세요. 저렇게 되게 해 주세요. 저런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모두가 자기 만족하게 되려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미 창조하신 것을 나누어주시는 분이 아니라, 가진 바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합당하지 않은 마름을 내쫓으려고 하던 주인이 마름의 지혜로운 처사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보고 다시 마름으로 썼습니다. 자기를 위해서만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잘 되게 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 즉, 오늘 자캐오가 자기가 가진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반을 주고, 잘못해서 불의를 저질렀으면 네 배를 갚아 주겠다는 약속은 자기를 비우는 사람입니다. 채우려는 기도, 비우는 기도가 있습니다. 비우는 기도가 구원을 약속받는 기도입니다.

“감사합니다. 찬미 드립니다. 주신 것 주님의 뜻대로 잘 사용하겠습니다. 주님만이 나의 힘, 영광입니다.”

하느님은 죄로 시달리고 두렵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 구원하시려고 오신 분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하십니다.

교회 구성원을 힘 있는 사람, 재력 있는 사람, 도덕적으로 나무랄 것이 없는 사람이 모인 곳이 아닙니다. 절름발이, 눈먼 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 말 못 하는 사람, 가난에 찌든 사람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로 발이 되어주고, 손이 되어주고, 눈이 되어주면서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입니다. 수도원도 완전한 사람이 모인 곳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한 가족이 되어 서로 돕고 형제적 나눔을 가지는 곳입니다. 제 경험으로 똑똑하다는 사람, 잘난 사람은 오래 견디지 못합니다. 조금 모자라고 덜 똑똑한 사람이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끼고 살아가야 합니다. 참 믿음의 삶은 자신을 매일 비우고, 참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야 주님을 찾아 만나는 기쁨을 누립니다.

자캐오처럼 주님을 만나 비우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