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요한 15, 1-8> 5월 2일

오늘은 생명의 날입니다. 이 말이 누구의 정치적 말로 들리지만, 사실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누구나 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으나, 포도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야 살고, 열매를 맺지 않고 떨어져 나가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죽고 만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뭉쳐야 합니다. 일치를 위해 버리고, 양보하고, 희생의 삶이 따라와야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님이 함께하지 않으면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생활하는데도 너와 내가 분리된 상태이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어야 하는 것같이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이번 휴가는 코로나 시대 안에서만 살다 보니 답답했는데, 넓은 바다와 울창한 숲길, 살기 좋게 건설한 교통 시설, 편리한 주거지, 봄이 익혀놓은 숲속은 생명이 살기에 너무나 편한 모습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주님, 너무나 경치가 죽여줘요.”하고 감사하며 감탄을 연발하고 다녀오면서 내 나름대로 깊은 명상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느 부둣가에 가서 가장 맛없는 짜장면을 먹고 돌아와 성경을 펴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나에게 머물러라.” 주님이 아니시면 모든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나를 보호하는 수도 생활에 열중하게 됩니다.

분열은 죽음입니다. 돌아와 세상의 소식을 들으니 모두 일치는 없고 내가 머리를 들고 권력, 재력, 명예를 차지하고 나만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큰 착각입니다.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보면 네가 나에게 생명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막막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가장 중요한 생각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독불장군, 자기만의 인생관으로 편을 가르고 투쟁하며, “내 편이와 권리를 잡아야 내가 편하다.” 서로 정당을 만들어 3, 4, 5로 분열되면 힘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소위“야당, 여당”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나 오로지 나라의 생명을 위한 것입니다. 서로 헐뜯고, 서로 망하게 하는 행위는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잘려 나간 가지가 됩니다. 연결점은 사랑입니다. 한 노인이 여덟 명의 아들을 두고 살다가 한 아이가 나병에 걸려 소록도에 40년 전 보냈는데 나이 70세 되어 홀로된 노인이 성한 아들 7명에게 쫓겨나 괄시받고 40년 만에 소록도의 아들을 찾아가니 함께 여기서 함께 살자고 하며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기쁘게 맞이하면서 “저는 여기 와서 그리스도 신자가 되어 예수님의 용서하라는 말을 듣고 나를 여기에 버린 아버지를 용서하였으니 함께 살기를 바란다.”라고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가슴 찌릿한 이야기입니다. 일곱 아들에게 정성을 들였지만, 그들에게 버려져 소록도까지 왔습니다. 버린 아들이 주님을 알고, 용서와 일치를 알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행복해졌다는 말입니다.

일치를 위하여 사람의 도리를 따르고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옛 사색당파의 정신을 따라 “우파, 좌파, 북로당파, 남로당파, 주사파”하고 “공산주의, 민주주의”하며 서로 정치적 이용물로 불일치하면 모두가 죽는 길입니다. 포도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살이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내 가정, 내가 선택한 수도원인 내 나무에서 종신토록 붙어살며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도록 기도합니다.

주님을 찾아 얻는 사람은 살고, 찾지 않고 떠나는 사람은 죽음입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