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사랑으로 존재한다. <요한 15, 12-17> 5월 7일

하느님의 존재 의미는 사랑의 존재 이유에서 찾지 않으면 믿음의 기초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합당한 이유는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의 올바른 정의는 요한 15, 13에 “누가 자기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바로 이 사랑의 정의를 실천하신 분은 하느님 자신입니다. 친구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사랑을 보여주시고 증명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신다고 하시며 우리를 친구라 하셨습니다. 나의 존재 의미는 나만 잘살고, 나만 자유롭고, 평화스럽고, 명예로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와 나의 깊은 관계가 없으면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의 선제 조건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서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를 실천하려면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고, 받고 있는지를 강하게 의식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성부와 성자가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발하였다고 말하듯이 성부, 성자, 성령은 각각 자기 사랑을 실천하면서 그 사랑을 각 위에 전달합니다. 그래서 온전히 하나로 인식되고 불립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너를 사랑하는 깊고, 넓고, 높고, 낮은 뜻을 모르게 됩니다. 자기 사랑의 최고봉은 이기심이 아니라 이타심입니다. 이런 것은 공동체 안에서 실현됩니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의식하는 것입니다.

저는 없는 존재였지만, 무에서 존재로 살고 있습니다. 사랑이 아니면 여기 이렇게 존재하지 못합니다. 그 근원적 영향은 하느님의 창조이며 창조 중에 하느님을 닮도록 창조하심으로써 사랑으로 살도록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와 찬미할 일입니까?

아침에 일어나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감사 기도와 찬미 기도가 내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주님, 오늘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시고, 하느님의 귀로 말씀을 듣게 하시고, 하느님의 입으로 말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코로 산소를 호흡하며 생명을 유지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몸으로 사랑을 실천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시작합니다. 이 시공간은 주님의 것이며, 주님이 주신 시간과 공간 안에 살게 하심을 또한 감사합니다. 세면장에 가고, 하느님의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단정하게 하고, 책상에 앉아 오늘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전할까 생각하며 성당에 갑니다. 이 삶이 틀에 박힌 삶 같지만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습니다.

내 뜻으로 살지 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살고,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주 예수님 안에 사시는 것같이 내 안에 살기를 믿음과 희망으로 살기 시작합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신 것같이 나도 사랑으로 살기 시작합니다.

오늘 기도가 필요한 사람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뜻이 그들 안에 이루어지도록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자기에게 가장 가까운 이들을 사랑합시다. 오늘 복음에 친구라 하신 말씀은 남자만이 아니라 당신 가까이 있는 모든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하느님의 뜻 중에 가장 확실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