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의 말은 성령의 말이다. <마태 16, 13-19> 2월 22일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무엇을 듣고 응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심취하고 그 말씀에 따라 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이 그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진, 선, 미의 근본이신 하느님의 말씀은 진실과 사랑을 벗어나지 않고 하나입니다.

오늘 오신 주님이 누구신지 묻는 말에 사람들은 상식대로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예레미야 예언자라고 하지만 주님의 제자인 베드로 사도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입니다.”하고 정확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 말은 하느님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른 정답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기도하던 중 성령의 임하심을 받고 세상에 나가서 주님을 공적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셨음을 목숨을 걸고 증언하심도 성령의 힘이었습니다.

성령의 활동은 어떤 절차나 외적 예식에 따라 하시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깊은 침묵 속에 우러나오는 하느님 영의 소리입니다. 우리가 서로 인사할 때 “사제의 영과 함께” 응답하는 이유는 사제는 하느님의 영의 소리를 전하는 사람인 것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저는 사제 서품식 때 서품 자가 제대에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순간 성령의 힘이 서품 자에게 임하도록 기도합니다. 사제의 말은 성령의 말이어야 합니다. 불리움 받은 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는 인사말이 합당하게 들립니다.

하느님 영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자들의 삶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인간의 욕심이나 욕망에서 나오는 말은 아름답게 창조된 세상을 더럽히는 결과가 되고 양들은 그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의 삶 즉, 하느님 말씀을 듣고 깊이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는 삶은 믿음이 시작이며 마침입니다.

교회는 성령이 이끄는 대로 이끌어야 하고, 성령의 말씀 위에 기초가 되고, 성령의 문으로 드나들고, 성령의 말에 의해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도들의 교회에 속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따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성령을 충만히 받았을까요? 사실은 견진 성사 때가 아니라 세례 성사 때 이미 성령을 받았습니다.

모든 기계는 사용하면서 더 성능이 좋아지듯이 성령도 가까이하는 사람에게 충만한 은총 속에 살도록 합니다.

아침에 이렇게 묵상 글을 쓰는 것은 저의 생활입니다. 성체조배 가기 전에 오늘 복음을 읽고 그 말씀을 중심에 두고 주님과 대화를 나누면 40분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고, 저녁 기도 후까지 연결됩니다. 또 자기 전에 복음을 다시 읽고 묵상 글의 제목을 정하고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어제 묵상한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아침 기도 가면 기도문 첫 마디가 마음을 움직입니다.

아침 기도와 함께 묵상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글이 끊기지 않고 나옵니다. 그래서 매일 글을 쓰게 됩니다.

성령은 주님과 함께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