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라 <마르코 12, 28-34> 3월 17일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우리의 모습대로 만들자”고 하심으로써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어 각 사람이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살게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시며 온전히 하나이십니다.

주님은 사랑의 정의를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것보다 큰 사랑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기 위해 너를 위하여 죽기까지 한다면 내 존재는 너 안에 있게 됩니다. 최상의 믿음은 하느님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순교라고 말합니다. 순교의 증거만 드러나면 성인의 반열에 들어갑니다.

율법의 첫째인 하느님 사랑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라” 하십니다. 둘째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심은 사람의 완성은 삼위일체의 사랑을 본받고 따라 살아야 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하여 살고 어디까지 살아갈 수 있는가? 이는 하느님이 사랑으로 살아가듯 하느님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호경은 그리스도 신자의 표징이나 신호가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본질적 행위이며 마음으로, 생각으로, 행위로 따라 살기 위함입니다.

성호경은 믿음을 살겠다는 결심이며 징표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부르며 하느님이 서로 사랑하듯 나도 하느님같이 사랑하겠다는 표시이며 결심입니다. 이 행위는 십자가 표시를 하면서 하느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시고, 알려주시고, 깨우쳐주셨듯이 주님과 함께 주님의 십자가를 따라 살겠다는 굳은 결심이며 실천의 의지입니다.

제가 오늘 여기 사는 것은 온전히 하느님의 은덕이며 힘입니다. 이 성호경으로 제 믿음의 삶을 완성하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며 살겠다는 서약이며 믿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성호를 놓으면서 기도를 시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거슬러 생각하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고,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사는 백성은 이마와 얼굴과 가슴에 “저는 마음을 다해, 목숨을 다해, 생각을 다해 성부, 성자,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 되듯이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라고 진실하게 드러내고 사는 사람입니다.

진실과 사랑으로 고백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고 다음과 같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마음과 생각과 행위가 하나임을 증명하며 정성껏 성호경을 놓아보세요. 지금껏 형식적으로 한 모든 행위가 사라질 것입니다. 아니, 사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