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밑거름처럼 사시던 저의 스승님 <요한 17, 20-26> 3월 21일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고 1500년이 지난 후 세속적으로 교회가 성장한 시기에 교회의 기본 정신을 세우시려고 수도원을 세우시고 많은 제자를 가르치시고 길러내시다가 오늘 별세한 별세 축일입니다. 7월 11일은 유럽의 주보 성인으로 축일을 지냅니다. 오늘 저는 70년을 성인의 정신을 따라 여기 수도원에 살고 있으며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살고 주님 앞에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성인의 삶은 오로지 주님을 따라 사는 생활을 말로만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고 가르치도록 이르셔서 1500년이 지난 후 저 같은 사람에게도 전달되어 일생을 베네딕도 성인의 정신을 따라 그렇게 사시던 선배와 스승들의 가르침 따라 삽니다. 오늘은 저를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 수도원을 위한 기도를 하는 날입니다.

살다가 보니 수도회는 교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도회는 교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입니다.

우리 수도원은 16개 회원 중 서로 다른 형태의 수도회가 있지만, 그중에 제일 선교와 일반 사목에 전념하는 독일 오틸리엔 수족입니다. 성인 “수비아코”와 “몬테카시노”가 다른 것같이 독수자나 은수자의 생활보다 활동 수도회입니다. 지역에 가면 학교를 세우고 가난한 이를 위하여 양로원, 정착촌 그리고 지역 본당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저는 54년도 남쪽에 온 베네딕도 수도회가 경북 칠곡, 성주, 금릉, 상주, 문경을 관목 대리구로 본당을 짓고 시설을 확충하며 여러 사목을 하면서 교회를 운영하는 회에 입회했습니다. 지금은 대구교구의 다섯 본당을 사목하고 있지만, 다른 교구와 다름없이 사목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산에서 체험한 본당은 산도 있고, 농토도 있고, 본당은 수도자와 성직자로 하나의 수도공동체를 이루고 옆에 수녀원이 있어 거대한 공동체로 알고 체험했습니다. 거대한 본당을 보면서 성장했으며 왜관에 외서는 사제가 되면서 본당에 파견되어 수도 생활은 깊이 몰랐지만, 지금 20여 년을 수도원에 살면서 이 자리에서도 수도원은 교회의 기초가 되고 밑거름처럼 살아야 함을 인식합니다.

오는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대접하고, 만나는 사람을 하느님처럼 보고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합니다.

처음 찾는 사람들이 하루 살고 “이런 곳이 있느냐?” 반문하며 피정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여기서 베네딕도 성인의 제자로 살고,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1500년간 하느님 보여주고, 소리를 들려주고, 그 규칙을 따라 살게 이끄신 성령님께 감사하며 일생을 사부 성 베네딕도를 따라 변함없이 규칙대로 여기 살고 있음을 감사드리며 자랑하고 싶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깊은 침묵 속에 하느님 소리 듣고, 따르고,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삶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수도회를 위하여 기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