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안에 남겨진 하느님의 소리로 지혜를 배우자 <요한 5, 31-47> 3월 23일

우리는 시공간 안에 머물고 일어난 일 안에 살고 있습니다. 역사 안에 자리를 남겨준 성현들과 선배들의 삶을 알고 깨우치려면 옛 흔적의 박물관이나 역사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순교지들의 역사가 담긴 성지가 많이 있어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배워서 익히고 따라 살게 합니다. 오늘 주님이 아버지의 파견으로 세상에 오신 것을 증언하는 역사는 첫 파스카를 체험한 모세가 증언한다고 하십니다.

우리 어머니는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자녀들을 앞에 놓고 구약의 욥기를 들려주시며 고난과 구원을 이야기하시며 “참고 기다리자” 하시며 기도하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주님도 구약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현재와 미래를 해석해주십니다. 요나의 이야기 속에 당신의 일을 이야기해주십니다.

저는 시편을 노래하며 기도할 때 옛날 시를 쓰던 시대와 오늘 시대를 함축적으로 생각하며 기도함으로 영원한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며 기도합니다.

첫 번째, 시를 기록한 시대적 배경을 알고, 세상에 오신 주님과 깊은 연관을 알고 시편의 내용 따라 주님의 삶에서 고난도 당하고 실망도 하고 구원도 받게 됩니다. 시편은 교회가 바치는 기도입니다. 오늘 교회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나의 기도입니다. 지금 시편을 기도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는지를 알고 옛 기도가 아니라, 지금 당면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시편 속에 담긴 의미가 오늘 내 삶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시편을 공부하지 않고 시편 기도는 말만 하는 기도가 될 수 있으므로 시편 기도를 바로 잘하려면 시편을 공부하며 묵상해야 합니다.

믿음의 중심은 믿음으로 세상에서 복 받고, 편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파스카의 신을 믿고 파스카의 신비를 사는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경험한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천사가 지나가고, 바르지 않은 집의 맏아들은 죽게 된 파스카의 신비와 주님이 어린 양과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려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신 파스카의 신비를 믿으며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것과는 또 다른 파스카의 신비는 생활 속의 파스카. 미래의 파스카가 있습니다.

지금 사순절, 기도하고 선을 행하고 고심 극기하는 행위와 지금 당하는 고통과 십자가는 생활 속의 파스카입니다. 사순절은 올해 4월 9일 오는 부활절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파스카이며 미래의 파스카는 지금 준비하는 삶입니다. 학생들이 힘들어도 밤새며 공부하고 수습생이 일을 배워 기술자가 되려는 모든 준비 기간에 사용하는 시간입니다. 수도원은 지원 기간, 수련기, 유기서원기에 화장실 청소부터 쓰레기 치우는 일 같은 것부터 시작하며 실습하고 배웁니다. 더 잘된 수도자로 살기 위한 준비 기간을 지내는 사람은 미래의 파스카를 준비하는 것이 됩니다.

모든 파스카는 믿음으로 새로운 삶이나 영원한 삶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입니다. 죽더라도 희망이 있는 파스카의 믿음을 굳게 갖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이 삶은 빛을 받다가 빛으로 사는 삶이 됩니다.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