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리며 지혜롭게 사는 사람들이 되자 <요한 7, 1-2. 10, 25-30> 3월 24일

계절의 변화는 기다리고 맞이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벚꽃이 피고 길 가는 사람 마음을 기쁘게 하는 봄도 겨울을 지나서 때가 되어 찾아옵니다. 임을 기다리는 사람도 마음을 다해 몸 단장한 다음 만나는 때가 있습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받으려면 3년, 6년을 열심히 공부하며 기다림 끝에 받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십자가의 희생으로 인류 구원의 날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된 시간이 있어서 때를 기다린다고 하십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시간을 앞당겨 이루지 못합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는 처녀들처럼 준비와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을 준비하고 기다립니다.

기다림을 지혜롭지 못하게 하면 서두르고 원망하며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기다림을 즐기고 웃으며 그날의 행복을 그리며 기쁘게 살아갑니다.

때는 나의 손에 있지 않고 늘 밖으로부터 찾아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생각지 못하는 순간에 나눔의 새싹이 나오고 아름다운 꽃을 만나게 되듯이 기다린 보람을 채워 주십니다. 누구나 죽음의 순간을 넘겨야 하느님 앞에 영원한 삶을 만날 수 있듯이 기다림은 행복이며 큰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기다림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입니다. 똑똑한 사람과 살기 어려워도 지혜로운 사람과는 서슴없이, 아무 간격 없이 친교를 맺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낮추며 겸손하게 살고 항상 적당한 균형을 찾아 얻고 사는 사람입니다. 격정, 역정, 열불을 내고 사는 사람은 지혜를 잃어버리고 살게 됩니다.

깊은 계곡에 줄을 걸고 줄타기하는 광경을 보면서 위험한 곡예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균형 잡는 연습과 그때 그 순간을 지혜롭게 처리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고 균형을 잡으며 줄을 타고 건너갑니다.

인생의 길도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균형을 잡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지혜는 갈망하며 기다리는 것이고 기다리는 동안 잘 준비된 삶입니다. 얼마나 준비 없이 사는 사람 많은지,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면 당황하고, 길을 찾지 못하고, 균형 잃은 사람이 됩니다.

여기서 저는 기도야말로 지혜의 근원이며 지혜롭게 살도록 이끄시는 성령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때를 기다리며 기도 생활을 바로 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