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신 분 <요한 11, 1-45> 3월 26일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하느님 나라가 선포되고 그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살게 되었습니다.

가끔 주님의 기도 안에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하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없고 사랑이 넘치는 나라 좋은 나라라고 합니다. 저에게 “당신은 어느 나라에 살기를 원합니까?” 물으면 “자유 대한민국”이라 말합니다. “그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물으면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는 사람 안에 있습니다.” 국민 헌장을 보면 이 나라는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성경에서 여러 차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 나라를 보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 말씀하시며 겨자씨 같고 땅에 숨겨진 보물 같다고 하시고 땅에 뿌린 씨앗이 자라는 것과 같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죽은 나자로를 살리시며 잠에서 일어나라고 하십니다. 이 나라에 사는 사람은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어야 참례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가는 나라가 아니라, 죽음에서 살아난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시고 “나를 따라 하느님 나라에 살려는 사람은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십니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고 죽음과 삶의 주관자이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표징은 십자가입니다. 저는 하느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밤낮으로 십자 성호를 몸에 놓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자기 전 놓으면서 하느님 나라의 백성임을 고백하고 그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십자가는 악과 싸우는 무기요 어떤 적도 이길 수 없는 무기입니다. 태극기의 네 개의 무늬는 하늘, 땅, 달과 태양 가운데 빨간색은 양, 파란색은 음을 나타내며 사각형의 각의 합은 360도이며 원은 지구의 형태입니다.

십자가는 우주의 형상이며 오신 하느님의 형상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성부 안에 성자 계시고, 성자 안에 성부 계시고, 성령 안에 성자 성부 계시고, 성부 성자 안에 성령이 계심을 고백하며 세상 끝날까지 가고 있습니다.

수도자는 이 나라에 살려고 완전한 자유를 누리려고 순종의 서원, 평화로이 살려고 청빈의 서원, 기쁨을 누리려고 정결의 서원을 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증언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희망하며 하느님을 사랑하며 사는 것으로 하느님 나라가 임하심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심은 겨자씨가 땅에 심어져 큰 나무가 되어 뭇 새들의 안식처가 되는 것처럼 모든 이의 안식처가 되기 위한 것입니다. 교회는 안내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살려면 빛과 소금처럼 자신을 내놓고 모두를 위한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나자로를 살리신 기적은 하느님으로서 죽은 사람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하느님이신 것을 증명하고 당신 자신도 죽음과 싸워 승리자로 부활하셨습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자유, 평화, 기쁨 안에 사는 것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를 기도하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십자가의 깃발 아래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며 하느님 나라에 살고 죽음과 삶을 초월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