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게 합니다. <요한 8, 31-42> 3월 29일

믿는 사람은 율법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기에 가장 부자유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하고 또한, 수도자는 규칙에 얽매여 부자유스럽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믿는 사람이나 수도자나 살아보면 가장 자유롭습니다.

하느님 뜻을 따르며 하느님의 종이라 착각하고 살지만, 주님은 어느 날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믿는 사람이나 수도자는 진리대로 사는 사람이고 살아야 합니다. 자동차가 길을 가장 자유롭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알고 지키는 사람입니다. 법을 어기며 자기 멋대로 운행하는 사람은 가장 부자유스러운 운전자입니다.

오늘 복음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시는 말씀은 진리를 떠나서 살려는 사람이 가장 부자유한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은 주님의 말씀과 언행을 알아듣고 마음에 새기고 사는 것입니다. 믿음은 지식이 아닙니다. 철학, 신학, 영성학을 공부했다고 믿음이 있거나 강한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 가장 실망한 것은 저의 고백 신부며 영성학에 권위자이신 교수 신부님이 환속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진리를 전해주고 영적으로 평화를 주시던 신부님이 환속했을 때 저의 마음은 안정을 찾지 못했지만, 지식과 믿음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어 믿음이 한 계단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머리로 알고 믿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진실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식이 아니라, 마음의 가난이라 생각하며 지식과 믿음이 내 안에서 조화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오늘 강의할 시편 강의가 15편인데 지혜의 시편 내용을 준비하다가 “주여, 당신의 장막 안에 살 자 누구입니까? 당신의 거룩한 산에 머무를 자 누구입니까?” 질문의 응답은 “허물없이 정직하게 살며 마음으로부터 진실을 말하고 남을 모함하지 않는 사람, 이웃을 해치지 않고..... 손해를 보아도 맹서를 지키는 사람이다.” 합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

믿음을 통해 자유롭게 살며 평화를 누리고 기쁨이 찬 삶을 살려면 하느님 말씀 안에 살고 하느님 안에 살아야 합니다.

믿음을 산다는 것은 주님 안에 머물러 사는 것이며 주님 안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믿으며 변함없이 주님과 친교를 맺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