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안에서 사랑의 완성을 체험한다. <요한 11, 45-56> 4월 1일

미사는 전례 기도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기만 하고 참례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60여 년 전에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 개혁을 통해 믿음을 바꾸어 놓았지만, 변화된 것은 외적인 것만 생각하고 전례를 따라 살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 가이파가 예언한 말 안에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을 위하여 더 낫다.” 하는 말의 의미는 매일 미사 때마다 실천하고 은혜를 충만히 받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최후 만찬과 십자가상의 제사를 이어가는 것이 미사입니다.

미사는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최상의 행위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기적을 보고 믿으려 하지만, 미사만큼 큰 기적은 없습니다. 사람의 정의는 너를 위하여 내 생명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사랑한다는 것은 요한복음 15, 13에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하신 것같이 주님은 미사를 통해 온전히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미사를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은혜를 받게 됩니다. 자비와 일치, 생명입니다. 전례 헌장 2장 47항에 있는 말씀입니다.

사랑받으려면 깨끗하고, 순수하고, 빈 그릇을 준비해야 하는데 자비의 은총으로 모든 죄가 사해집니다. 깨끗한 몸으로 주님 앞에 나서는 자비의 은총, 주님과 하나 되는 은총을 미사 독서 안에서 들려주는 하느님의 소리와 저의 응답에서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대화를 통해 불일치를 일치로 이끌고 소통하려면 서로의 생각이 말을 통해 일치해야 합니다. 말이 엇갈리거나, 못 알아듣거나, 무관심으로 알지 못하면 참례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미사에 나와서 무엇을 듣고,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받으셨습니까?

마지막으로 주님은 당신 자신의 생명을 주시려고 합니다. 빵은 주님의 몸으로, 포도주가 주님 피로 변화된 기적의 빵과 포도주입니다. 영성체는 생명이신 주님 모시고 주님이 내 안에 살고 내가 주님 안에 살게 됩니다.

이같이 미사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하듯이 우리 서로 일치의 길을 가게 합니다.

예전에는 미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빵이 변화되는 “변화 지례”라 하여 종을 쳤습니다. 이유는 중요한 부분만 보면 된다고 농사짓다가 종소리를 듣고 성당에 쫓아와서 성체에 경배하면 된다고 하였고, 미사가 유효하려면 성찬의 전례부터 참례하면 된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례하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파견의 소리가 한갓 메아리로 전달되어서는 말만 있고 실천이 없는 미사가 됩니다.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 하느님 말씀 따라 살고 하느님 생명을 전해주셨듯이 서로 사랑하는데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바로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보거나 단순한 참례가 아니라, 드리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목숨을 내어주셨듯이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사랑을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