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다. <마태 26, 14-27, 66> 4월 2일

창조된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어 아름다운 마무리냐 아니면 추한 마무리냐에 달려 역사에 길이 남게 됩니다. 우리는 많은 대통령을 체험하며 시작과 마무리의 역사적 평가를 합니다. 진실과 사랑으로 자기 업무를 마무리 지었는지 한 사람의 일생은 선과 악의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오늘 교회는 성 주간 첫날, 개인적으로는 사순절을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하는지를 스스로 성찰하고 마지막 주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지내야 하는지를 깊이 반성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주님이 3년간 공생활을 시작하며 완성의 시간을 앞에 놓고 잘 짜인 내용으로 마무리하듯이 각자의 삶을 진실과 사랑의 관점에서 반성하며 마무리를 주님과 함께 깊이 생각하고 믿음, 희망, 사랑으로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오늘 빨마가지를 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을 환영하며 호산나를 부르듯 ‘나는 거룩한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하고 부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실천하였는가?’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6일이란 시간 마무리를 아름답게 지어야 합니다.

특별히 수도자로 서원 생활에 충실하고 믿음의 삶을 믿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믿음을 사는 시간을 갖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 만나고 위로하고, 사랑을 베푸는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수도원은 상징적으로 아빠스님이 일 주간 형제들의 식복사를 하면서 성 주간을 지냅니다. 성 주간의 마무리를 성실하고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사순절 시작에 약속한 것 못했으면 마무리 짓고 사순절에 다르게 나타난 고통과 어려운 일이 있었으면 아름답게 이겨내고 부활의 기쁨을 맛보게 감사 기도와 찬미 기도를 더 하도록 합시다. 복음을 통해 알려지는 주님의 행적을 더 깊이 알아듣고 따라 살며 최후 만찬에 주어진 의미를 알고 믿고 깨우치며 단순한 “참례”가 아닌 “드리며” 최후 만찬석에 몸과 마음이 참석해야 합니다.

적어도 성삼일은 긍정적으로 참례하고 역사 안에 주님의 마무리를 함께 해야 합니다.

성삼일 끝날 그 당시 제자들이 어정쩡한 태도로 주님 부활을 맞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성령을 받고 열정적으로 했듯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오늘 중요한 날입니다. 수난 복음을 외우다시피 하나하나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두고 살아야 부활의 참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속마음의 온갖 상처를 씻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하며 못다 한 일을 숙제하듯이 이해해야 합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무관심으로 돌보지 못한 사람 찾아보고, 외로운 사람 찾아보고, 가난한 사람 돕고, 손을 뿌리친 사람 손을 잡고, 십자가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죽기 전까지 맑은 정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듯이 깨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더 나아가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주님과 같이 살아 깨어있듯이 마무리하도록 기도합니다.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끝이 없는 영원한 생명 안에서 주님과 함께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