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지막 부탁은 복음 선포입니다. <마르코 16, 9-15> 4월 15일

미사 끝에 수없이 “미사가 끝났으니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파견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미사에서 받은 은총을 감추지 말고 멀리 퍼져 나가기를 바라는 소리입니다. 대부분 소리는 듣지만, 그 말씀 따라 복음 전파를 하는 사람 별로 없으며 무관심하게 미사 의무를 다했다고 자기 일터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복음은 주님 자신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사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여 산 이와 죽은 사람 가운데 살아 계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주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 기쁜 소식은 보고 들은 사람을 통해 들려주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 살며 주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을 보고, 듣고, 체험함으로써 성령의 인도로 죽기까지 증언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우리의 복음 전파도 말로만 아니라, 행동으로 주님을 증거하고 하늘과 땅의 주제자이신 하느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미사 끝에 네 가지 파견의 말을 듣지만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입니다.

사도들의 첫 복음 전파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리스도 다시 살아나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는 선포이며 주님 뒤를 따라 복음을 사심으로써 한꺼번에 3,000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전교가 되고 안 되는 것은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의 믿음에 달려있습니다. 어느 단체든지 부정과 부패가 있으면 망가지고 없어집니다. 권력, 재력, 명예는 사는 데 절대로 필요한 것이지만, 권력이 폭력이 되고, 재력이 사치 낭비가 되고, 명예가 자기 자존심의 근본이 되면 모든 이의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 됩니다.

세상의 주님과 함께 기쁜 소식이 되려면 주님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가진 바를 나누고,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해 존재함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이 가야 할 길의 정착지가 아니라, 모든 이의 행복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만물의 주제자이심은 우리 약한 사람들의 보호자이시고 자비의 원천이시며 영광의 근본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내가 존재함은 나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인류 모두를 위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미사 때마다 하느님의 자비가 영원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받으며 하느님과 기도와 대화를 통해서 하나가 되어 주님의 말씀 따라 사는 것이 진실과 사랑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을 몸에 모시고 사는 것은 주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심으로써 내가 생명을 유지하고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살고 나는 주님 안에 살면서 모든 이 안에 모든 이가 되어 사는 것이 주님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의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와 함께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사시기를 바라는 뜻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