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 성자가 사랑인 것같이 우리도 사랑이다. <요한 10, 11-18> 5월 1일

사랑의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행복의 지수는 오르고 내려온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누구나 교황님 옆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합니다. 상담하면 상담자가 “사진 한 장 찍어요” 합니다. 못난 얼굴이지만 내밀고 찍어주면 좋아라 합니다. 저는 주님과 함께 살고 사랑받는다는 생각에 행복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착한 목자이신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와 깊은 사랑의 관계같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하십니다. 이같이 우리의 사랑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증명하시고 믿음의 확신을 주셨습니다. 누가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만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까? 천주의 어린양이 희생하셔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주신 착한 목자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세상에 오셔서 온갖 고난과 시련을 다 겪고 죽음과 부활의 결실을 보여주시고 증명하심을 깊이 묵상하며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하고 기도하듯이 저도 거룩한 목자로 살기를 굳게 결심해 봅니다. 책임지고 맡은 일은 아니지만, 주일 미사 후 나가서 신자들 만나고, 묵주 축복해주고, 성사 주고, 환자 봉성체 등 그래도 이 나이에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주님과 함께 움직이고 착한 목자로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는 사제에게만 주어진 의무가 아닙니다. 가정 안에서 자녀를 돌보는 사람, 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은 자기 밑에 있다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착한 목자같이 돌보고, 보살피고, 사랑해야 합니다. 아니 사랑받게 살아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도 노동자들 돌보고, 피땀 흘려 햇볕에 그을리는 농민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함께 사는 행복도 마음속으로 느껴야 합니다.

오늘 착한 목자가 양을 돌보듯 서로 약한 사람을 돌보는 날이 되고 5월 가정의 달에 온갖 기념일을 지니고 있듯이 서로 사랑하는 달이 되고 하느님의 성부, 성자,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 되어 영원히 살듯이 서로 변함없는 사랑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