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요한 10, 22-30> 5월 2일

우리 수도원 묘지에 가보면 모두가 땅 밑에 묻혀있지 땅 위에 있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윗자리 아래 자리가 있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평지를 걷지 날개 달고 날면서 가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 영원한 생명을 준다.” 하시고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하시며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하십니다. 영원으로부터 계신 성부, 성자, 성령은 높고 낮음 구별도 없고 먼저 계시고 후에 계심도 없다고 하십니다.

교리 중에 가장 해명하기 어려운 것은 삼위일체인 하느님이라 하지만 존재의 형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삼각형으로 보면 위가 있고 아래가 있지만 삼각형의 각의 합 180도는 하나의 선으로도 표현하여 하나인 하느님이 되며 정사각형을 그리고 나머지 각을 인간이 들어가면 360도가 되며 이것도 선으로 그리면 원이 됩니다. 이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사랑으로 표현되면 성 삼위가 사랑으로 하나 되고, 우리가 그에 속하여 하느님 안에 하나 됨을 표현하면서 사랑 안에서 평등을 뜻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림이 진실과 사랑이 됩니다.

다만, 우리는 하느님의 생명에 들어가려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지구가 돌면서 태양을 찾아가듯이 하느님 찾아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그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하십니다.

신자 집에 가서 “성당에 나가느냐?” 하니 “아니요” 하기에 “하느님 계십니까?” 하니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찾지 않는 하느님이 있다는 것 알 수 없지요. 밤에 태양이 보입니까? 안보입니다. 그러나 밤새껏 지구가 돌아서 태양을 찾아가면 아침에 태양을 보듯이 하느님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암막 커튼을 내리면 낮인지 밤인지 몰라서 태양을 볼 수 없습니다.

이제 나이 들어 늙었지만, 아직도 정신 있고 기도 중 성령의 이끄심을 의식할 수 있으니 말할 기회만 주면 말하고, 진리를 찾아가고, 다시 믿음을 갖고 살게 할 수 있습니다.

70에 은퇴한 사제들이여! 당신이 배우고 살아온 길을 창고에 넣고 살면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가 나옵니까? 젊은이들 성당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 말고 찾아 나서는 것이 각자의 사명이 아닙니까? 부모님들! 참 하느님 모습 보여주세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행위로 살며 믿음, 희망, 사랑 안에, 하느님 안에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