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길을 따라가시지 않고 길 자체다. <요한 14, 1-6> 5월 5일

어디로 가려면 길을 알고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주님은 만들어진 길을 안내하시는 길 인도자가 아니고 길 자체입니다. 주님이 가신 길은 생명의 길이며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오늘 다시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심으로써 주님이 가신 길, 주님이 하신 일, 주님이 누르신 생명을 받아들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따라 살면 됩니다.

“너희는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시며 인생의 분명한 좌표를 주셨습니다. 주님이 남겨놓은 발자취를 조심스럽게 따라 살면 주님의 길을 가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길이라고 하면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이 있는가 하면 꽃길도 있고 행복의 길, 믿음의 길, 희망의 길, 사랑의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선택의 여지만 남아 있습니다.

어제 특강 중 이천 년 전 주님이 가신 길만이 아니라, 지금 전개되는 길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사는 것이 오늘을 사는 것이고, 오늘 만나는 사람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역사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교회의 자리가 빈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새로 제시하신 길을 찾아 주님의 길을 가야 합니다. 파스카의 길은 역사적 길, 현대적 길, 미래의 길이 있습니다. 나의 생활 안에 일어나는 길을 찾아가야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신비를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길 따라가게 됩니다.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밤이 지나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일어납니다. 실패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길을 새롭게 만들어 주시는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성당이 비어도 주님은 그곳에 계시며 의심하는 이 안에 더 깊이 숨어 계시면서 의심에서 풀려나기를 기다리십니다.

강의 중에 주님은 우리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시려고 두드리는 분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오시려고 문을 두드리며 주님을 개방하시려 한다고 하시면서 주님을 찾아 만나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같이 우리는 개방의 원칙을 따라 서로 문을 열고 친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 문을 닫고 옹졸하게 살지 말고 큰마음으로 살아서 서로 복음적 증거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