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들려도 마음이 없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요한 14, 21-26> 5월 8일

두 귀가 멀쩡해도 말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 진실 여부를 가리지 못하고 진실을 놓치게 됩니다. 바른말을 해도 “듣기 싫어요.” 하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지 않으면 아무리 유익한 말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손을 잡고 웃으면서 대화의 장을 열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아 무슨 말 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들리는 말이 없습니다.

또한, 말하는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미움을 갖고 있으면 들리는 말이 없으며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교만과 자만심으로 부드러움이 없어서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들을 것이다.” 진실과 사랑이 마음에 자리 잡고 살아야 이해할 수 있고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알아듣고 따르게 됩니다.

제일 알아듣기 쉽고 들어야 할 말은 지식이 아니라, 진리를 깨우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깨우친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의 성령 소리입니다. 깨우침은 많은 말을 듣고 기억하는 사람보다 침묵 속에 고독을 맛보며 잔잔히 흐르는 시냇가 물소리를 듣고 진리를 깨우치는 사람입니다.

수도 생활의 중심은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 침묵의 기도 속에서 강한 영적 느낌을 받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듣기만 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은 들으나 마나 한 소리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성부, 성자, 성령의 소리를 함께 듣는 이 되어야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을 정성껏 몸에 놓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아서 하느님의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기를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