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주는 평화와 주님이 주시는 평화 <요한 14, 27-31> 5월 9일

세상의 평화는 남이 가진 바를 자기 것으로 해야 이루어지고 전쟁에서 상대를 몰살하고 얻어야 하지만, 주님의 평화는 자기 것을 다 내주고 더 많은 것을 내주는 사람에게 주어진 평화입니다. 세상의 평화는 이익을 얻어야 가지는 것이지만, 주님의 평화는 손해 보고도 얻는 것입니다.

평화를 얻으려고 오르고 오르려 하거나,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거나, 더 이름을 알리려다가 실패하면 절망하고 자유를 잃게 됩니다. 저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뜻은 가진 것보다 없는 것, 높이 오름보다 낮은 자리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떠난 사람 앞에서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가진 것 하나 없고 가져갈 것도 없지만, 주님 앞에 나선 사람은 가장 평화를 누리라고 기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고, 많이 가진 사람이고, 공명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잃을까 안절부절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큰 빌딩이 불타고 있을 때 움막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너희들 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해라. 저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잃고 슬퍼하지만, 우리는 잃을 것이 없어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 외 더 큰 평화는 없습니다. 작은아들의 비유 속에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아버지 집을 잃지 않고 찾아 나선 것처럼 참 평화를 얻으려면 아버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아버지가 주는 평화를 얻은 작은아들은 분명히 행복했습니다.

그가 찾아올 때 아버지 집은 가장 작은 사람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듯이, 겸손과 온유함으로 세상이 주는 평화보다 더 완전한 평화를 얻었듯이 아버지 집에 돌아가 참 평화를 얻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