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위해 사는 사람 행복합니다. <요한 15, 1-8> 5월 10일

지난 5월 8일 거제도 지세포에서 4명의 자매님이 수도원 피정을 오시면서 전 수도자들이 먹을 회를 준비하여 찾아오셨습니다. 피정도 하고, 강론도 듣고, 상담도 하고, 5월 9일 돌아가면서 카톡에 남긴 말, “사랑받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제도에 가셔서 보낸 글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신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를 뵙고 온 듯 마음은 따뜻하고 풍성함을 가득 안고 왔습니다. 다음에 또 뵙고 하느님의 깊은 사랑의 말씀을 듣고 싶네요. 신부님 내내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모습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사랑과 그리움을 가득 찬 말을 듣고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묵상 글을 쓰려니 오늘 시편 강의와 맞물려 있는 18장 1-30 “그지없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나의 힘이시오.”로 시작하는 구절과 아침 기도가 함께 나와서 ‘하느님의 섭리는 오묘하다.’라고 생각하며 묵상 글을 쓰며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18장 1-30은 하느님에 대한 애정 어린 시편입니다. 사랑은 하느님 품 안에 있으며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 모양 열매를 맺고, 포도주를 만들고, 미사 때 주님의 피로 변화시켜 주님 안에 살고 주님 이 내 안에 살게 됨을 의식하며 사랑의 아가를 부르게 합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 사는 사람 두려움도 없이 내일 아침 기도에는 삼구 전쟁에 주님 안에서 승리의 깃발을 날리게 됨을 묵상하게 됩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 어떤 장애도 적도 두려울 것이 없으며 죽음도 두려움 없이 맞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사랑받는 사람과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열정을 다하면 사랑받고 사랑 안에 머물러 많은 결실을 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하느님도 사랑받기를 원하실까?’ 생각하다가 우리 머리칼까지 기억하고 계신 분이 함께하고 싶어 하시니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하고 부를 때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찾고 부르는 소리, 다소곳이 성당에 앉아 주님 부르며 깊은 침묵 속에 저의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그립니다. 우리는 너무나 감사할 줄 모르고 당연히 주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기 함께 계셔서 품어주시고 감싸주시니 오늘 아침 시편의 기도를 “그지없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나의 힘이시여, 나의 모든 것입니다. 저에게 전쟁의 도구를 쥐여 주셨으니 거침없이 험한 세상 주님과 함께 싸우며 살아가겠습니다.” 다윗이 사울과 싸워 이겼듯이 주님 부르고 찾아 만나는 사람은 어떤 싸움에도 승리자 됩니다.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