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참사랑이 아니다. <요한 15, 12-17> 5월 12일

백지장도 함께 들면 가벼운 것이지만 한쪽으로 들면 무겁다고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하심은 짝사랑이나 한쪽만 힘들게 살라는 말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함께 무거운 것을 지고 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짐을 기울여지게 지고 가면 허리 병이 생기고 균형을 잡고 가면 허리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신부님, 우리 가정은 너무나 일방적이어서 무거운 짐을 저에게만 지워주고 다른 이는 가벼운 것만 지고 가니 저만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 사실은 짐을 기울어지게 지면 멀리 가지 못합니다. 평등사상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행을 지키며 서로 짐을 나누어지고 사는 것이며 서로 사랑하는 길입니다.

율법 정신은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 사랑은 삼위일체인 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 된 사랑입니다.

우리는 매일 성호경을 놓으면서 삼위일체인 하느님 사랑을 따라 살기를 약속하고 맹세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너만 나를 사랑해라. 나는 너에게 사랑받기만 원한다.”가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서울대학을 나왔고 좋은 가문, 양반 집안의 금수저다.”라는 우월감을 품고 있거나 “나는 강한 남자이고 너는 약한 여자다.” 하고 일방통행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자기 권리를 주장하거나 앞세워 일방적 사랑을 하시지 않습니다.

성부, 성자는 서로 돌보십니다. 요한 17, 24 “나를 사랑하셨다.” 하시고 요한 14, 31에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였다.” 합니다. 17, 1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17, 10에 “아버지의 것은 다 내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짐을 집니다. 요한복음 10, 17-18에 “목숨을 버리고 목숨을 다시 얻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복종합니다. 요한 15,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게 됩니다.” 요한 11, 42 “아버지는 이 청을 들어주십니다.”

이같이 아버지와 성자는 서로 섬기는 삶을 통해 사랑하게 됩니다. 요한 15, 12 “내 사랑은 이렇습니다.” 13절 “자기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아무도 지니지 못합니다.” 이런 하느님의 서로 사랑하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시고 따르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여 사랑의 완성에 이르도록 기도합니다. 서로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