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시련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마태 10, 37-42> 7월 2일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생겨나지 않고 고통과 시련이 따릅니다. 실제로 많이 살면 살수록 고통과 시련이 많아지고 사람이 병원에 가보면 걷지 못해서 온갖 기구를 타고 오거나, 끌려오거나, 걸음걸이가 저부터 온전하지 못합니다. 얼굴을 보면 찡그린 얼굴이며 왜 살아야 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정황입니다.

태어나는 아이도 이런 사정을 잘 아는지 태어나면서 울음을 터트리고 울게 됩니다. 차라리 어머니 태 안이 더 편한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려운 일을 만나면 고통 속에 낳아준 어머니를 원망하고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살하는 사람도 그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는 것이 답이다.”하고 죽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고통을 없애는 길은 서로 사랑하면서 줄어들고 슬픔이 기쁨이 되고 많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목마른 사람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상을 받을 것이다.” 하십니다. 여기서 제자란? 하느님 사랑받는 모든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편견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선을 행할 것을 아시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사랑하는 사람은 합당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랑 타령을 하면서 “사랑이 무엇인가?” 물으면 내가 너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는 사랑의 한 방법이지 사랑의 올바른 정의가 아닙니다. 저는 사람은 생명이라 정의합니다. “벗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치는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신 주님의 말씀 따라 사랑하면 살고 하지 않으면 죽음이 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공기도, 태양도, 물도, 땅 이런 기본적인 것에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주의 기도를 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는 기도는 나에게가 아니라 저희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의, 식, 주가 필요합니다.

어제 쿠바에서 선교하시다가 잠깐 휴가오신 그곳 원장 신부님, 오랜 시간 집도 없이 짐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에서 살고 계십니다. 이제 집을 짓기 위해 잠깐 기다리는 동안 오셨습니다. 고향과 집을 떠나 이억만 리 도와주는 사람 없이 운전도 하고 농사도 짓고 고생을 많이 하다 오신 현대의 선교사가 존경스러웠습니다. 공산 국가에서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왜 저래야 할까?” 하지만 저런 십자가를 진 사람 때문에 교회는 성장하고 지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사람이 잘못 사는 것을 보고 교회는 죽어간다고 비난하기보다 더 깊은 곳을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것을 증명하는 사람은 굶어 죽는 사람에게 먹을 것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잔 주고,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어제 페이스북에서 젊은 여자의 젖을 먹는 노인의 그림을 보고 ‘이런 것이 있어?’ 하다가 내용을 보니 눈물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젊은 여자는 노인의 딸이고 노인은 정치범으로 아사 형을 받아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형을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면회 온 딸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자기 젖을 아버지에게 드리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불륜 같은 그림이지만 내용은 그것이 아니라, 사랑의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가끔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 하시니 쓸개 물을 드려서 마시는 장면을 묵상하며 물을 형제와 나누어 마실 때마다 사랑을 실천합니다.

모두가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 주듯이 서로 사랑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