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으로 믿음을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요한 20, 24-29> 7월 3일

기도의 최상급은 관상이지만, 보통 사람은 묵상기도로 영과 접촉하고 믿음을 증진합니다. 사물을 보고도 깊이 깨닫지 못하면 그에 대한 깊은 지식이나 의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보고 믿는다고 하지만, 보기 때문에 믿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교회의 책임 있는 사람의 행위를 보고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성당에는 열심히 나가지만, 행동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지 않으면 보는 것으로 마음이 사라집니다. 서양의 믿는 사람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보는 것이 하느님의 뜻과 배운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거룩하게 살아야 할 성직자가 거룩하게 살지 못하여 악 표양을 보여주면 믿음이 없어집니다.

보이는 것, 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존재의 근원을 파악하고 믿음의 본질은 진실과 사랑으로 마음으로 알아야 어떤 것을 보고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 희망, 사랑으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미사 전에 형제들 앞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는 이유는 잘못 보여준 것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서로 용서하며 사는 것이 하느님의 말씀이며 뜻입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보고도 본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관례나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참으로 온갖 고통을 당하시고 죽음 뒤에 참으로 살아나신 주님을 토마 사도에게 보여주시고 깨우쳐 주시고 고백받으셨습니다.

지금 미사를 통해 기적이 일어나고 그 현상을 보고 있으면서도 주님이 우리와 함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제대 상에 현존하심을 모르고 지나갑니다. 상담하다가 “오늘 미사를 드리면서 기적을 못 보셨습니까?” 하면 못 보았다고 합니다. 봐도 모르겠다는 말은 주님의 말을 보고도 못 믿겠다는 말입니다.

미사는 기념이 아니라, 세상에 오신 주님이 새로운 환경에서 재현하는 것입니다. 가나안 잔칫집에서 물이 술이 된 것처럼 주님이 십자가의 죽음에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십니다. 이천 년 전에 오셨던 그분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의식 없이 미사를 드리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헛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고 잃어버리게 됩니다.

미사를 통해 믿음, 희망, 사랑을 성장시킵니다. 미사의 은혜는 하느님의 자비를 받고, 하느님과 말씀으로 일치하고, 성체를 통해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게 됩니다.

듣고, 보고, 느끼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며 행복한 신앙생활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