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하신다. <마태 9, 1-8> 7월 6일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일을 하시려고 세상에 오셨지만, 어떤 이는 받아들이고 어떤 이는 시기 질투로 비난하거나 무시하려는 패가 생깁니다.

조용하다가 무엇이 새로이 생기면 따르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우리 수도원도 어떤 일이 생기면 찬성 반대가 일어납니다. 민주적 판단으로 해결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일은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지 자기 낯을 세우기 위해 한다면 그 일도 바르지 않은 일입니다. 제게 왜 다른 사람과 같이 이 나이에 쉬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움직이고, 불려 나가고, 오늘도 치과에 가야 하는데 상담이 있다고 해서 시간을 당겨서 만나고 갑니다. 사실은 하루 24시간은 내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한 시간입니다. 내가 숨 쉬고 사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하느님 뜻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중풍에 걸린 사람이 일어나 걷게 된 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세상은 주님의 뜻대로 진, 선, 미가 실현되는 곳이어야 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만드는 것입니다. 어제 어느 우주 학자가 지구의 기울기가 변화된다고 하면서 100년에 15m 기울어졌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기울어지고 잘못되는 것은 인간의 현상만이 아니고 지구도 이렇게 변화되어 바로 잡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인간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90년을 살다 보니 어려서 느꼈던 기후와 지금 느끼는 기후의 변화를 알고 있습니다. 왜관에 70년을 살면서 사과밭이 없어진 것, 눈이 쌓여 걷기 힘든 것 없고, 강한 추위도 없고, 겨울에 낙동강이 얼어 스케이트 타던 풍경이 없어졌습니다. 요사이는 열대지방처럼 더위가 기승부리는 것을 느끼며 기후의 변화와 읍 전체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교회는 교리나 생활 규범도 많이 변했습니다. 공의회 이전부터 공심제 법은 자정부터 영성체할 때까지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던 것을 3시간, 한 시간, 지금은 공심제 법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고백성사를 일주일에 한 번 봐야 한다고 하던 것이 지금은 한 달 몇 개월 지나도 고백성사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영성체를 입으로만 영하던 것을 이제는 손으로 받아 모시는 것으로 변하고 성혈을 스스로 찍어 영하게도 합니다.

구약에 행하던 것을 주님이 오심으로써 할례가 세례로 바뀌고 단순한 찬미가 절차상으로 미사 전례를 통해 감사 찬미의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이 죄를 용서하는 것을 보고 시비를 걸었지만, 주님이 오셔서 행한 예로 고백성사가 생겼고 죄 사하는 방법은 많아졌습니다. 고백 없이 세례성사로 죄와 그 벌까지 사해지고 미사 전에 자비송을 하면서 죄의 용서를 받게 됩니다. 저는 주님의 십자가상 희생으로 모든 이가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죄의 용서가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상담하면서 슬픔이 기쁨이 되는 것을 매번 경험합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 찾아 만나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