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길 <마태 19, 23-30> 8월 22일

어제까지 대법관으로 죄인들을 판단하던 사람이 오늘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죄인으로 판단 받아 5년간 감옥에 있던 사람의 무죄를 선언하며 죄 없음을 증언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세상입니다.

세상에 부자로 사는 사람이 하느님 앞에 대우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다가 하느님 앞에 대우받는 이야기는 부지와 나자로 이야기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사람대접받지 못하고 겸손한 사람은 사람대접받게 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부자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언젠가 말했듯이 천주교에 많은 명품이 있지만, 수도자의 삶은 모범적 명품입니다. 그러나 겉은 멀쩡해도 속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으면 첫째 같지만, 꼴찌가 됩니다. 믿음도 보기에 열심인 것 같지만 세상의 이해타산에 매몰되면 믿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믿음은 희망으로 사는데, 희망을 잃으면 믿음이 사라집니다. 우리의 희망은 하느님입니다. 오늘 성 마리아가 모든 이의 모후가 됨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성모님은 희망을 하느님에게만 두고 살았습니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었을 때 예수님은 “아버지 집에 있을 줄 모르셨습니까? 찾아야 할 곳은 아버지 집”이라고 하십니다.

급한 일이 있으면 기도 외에 다른 길을 찾지 말고 기도부터 하는 습성을 가져야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원수 같은 사람이 있어도 미움 전에 용서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늘 첫째가 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라는 말씀은 내적 외적으로 완전한 따름이어야 합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삶이 아니라, 속과 겉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