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를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되자 <마태 25, 14-30> 9월 2일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잣집, 가난한 집에 태어나고 이름있는 집안과 이름 없는 집에 태어나고 몸이 성한 사람으로,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머리가 천재로, 부족한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어떻게 태어나듯 사람으로 태어남을 감사하며 살아야 행복해집니다.

저는 모든 것을 갖추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한 번도 제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왔습니다.

철이 들면서 6살 때 어머니 덕으로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힘으로 산다는 것을 수녀님들의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2년 동안 다니면서 배워 익혔기 때문입니다. 그 유치원이 해성 유치원이란 이름으로 사수동 수녀원 뜰 안에 있습니다. 얼마 전 찾아가 아이들하고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옛날을 기억하면서 어린이가 되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각자 가진 것에 이익을 남기고 샘을 바쳤는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주인을 원망하며 땅에 묻고 원금 그대로 내놓으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적게 받고 많이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존재하는 것을 감사하여야 합니다.

어떤 이가 물질적 손해 본 것을 참지 못하고 걱정 근심으로 하느님 원망하며 찾아왔기에 제가 “당신이 가진 것을 이 종이에 써보세요.” 하니 오관 멀쩡하고, 인지력 멀쩡하고, 집, 가정 등 써 내려가니 한 장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없어진 것 쓰라고 하니 돈 외에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받은 것, 있는 것을 감사하시면 다른 것은 덤으로 받게 됩니다.” 하고 돌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큰 은혜가 없습니다. 지금 숨 쉬고 태양의 빛과 열기 속에 사는 것에 감사하며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것 안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며 사는 것이 성장과 완성의 원리입니다. 불평불만으로 손을 놓고 움직이지 않으면 얻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신을 깊이 보면 100이란 능력이 있는데,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살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됩니다.

손에 잡히지 않은 씨앗이나 손에 잡히는 씨앗이나 땅에 심으면 제 몫을 하려고 싹을 틔웁니다. 우리도 아무리 작은 자로 태어나고 보잘것없어도 각자 자기 나름대로 움직이고 성장하면 세상에 유익한 존재가 됩니다. 스스로 자기를 무능한 자로 평가하거나 남과 비교해서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 돌이 되어 집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검은 바탕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보잘것없는 헝겊도 바탕 위에 잘 놓으면 유명한 예술품의 장식이 됩니다. 어느 날 팔이 없는 자신의 필요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인간의 위대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첫째가 꼴찌가 도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는 주님의 말씀이 자신 안에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사람 되어 하느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