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청하는 사람에게 기적이 따른다. <루카 4, 16-30> 9월 4일

모든 능력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무엇을 부탁하는 사람은 할 수 있는 사람을 신뢰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청할 때 이루어집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면 되고 안 되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으로 주님 앞에 서면 모든 것이 헛되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고향 사람들이 주님을 믿지 않고 말씀도 들으려 하지 않고 이상한 기적만 보여 달라고 하니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주님을 벼랑에 떨어트려 죽이려고 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자비를 구하면서 곧 이루어지리라 믿었기에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님을 믿는 마음이 저를 믿음과 기적의 현실을 체험하게 합니다. 19살까지 중학교를 나오지 못했지만, 믿음의 기도로 공부하게 되고 신학교까지 들어가고 7년의 신학 공부를 마치고 사제가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아버지의 죽음과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장남으로 책임이 있었지만, 기도로 고비를 넘기게 해주었습니다. 사제생활의 시련을 겪으면 하느님을 봐야 사제생활 이어갈 수 있겠다고 기도하니 보여주시고 사제생활하도록 용기를 주셨습니다.

어떤 이는 기적이란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어서 성경에 기록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동정녀가 어떻게 사람을 낳을 수 있는가? 암술과 수술이 합쳐야 과일이 열리는데” 주님은 기적을 행하실 때마다 믿음을 요구하시고 믿는다고 하면 죽음에서 살리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 뒤 부활하심까지 빈 무덤만 보였지만, 기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믿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경멸하는 말 안에 믿음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보지만, 멀리 있는 사람은 믿음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눈앞에 대고 보면 전체적 조화를 볼 수 없어서 멀리 놓고 보아야 합니다. 부부가 너무 가까이 살고 있으니, 약점도 보고 실수도 보아서 서로 예의 없는 행동이나 말을 합니다. 비밀이 없어서 신비함이 없어지니 무시하는 태도도 나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음으로 보고 구하지 않으면 기적을 볼 수 없습니다.

믿음, 희망, 사랑을 지니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