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악마의 앞잡이다. <루카 12, 15-21> 9월 29일

누구나 가난한 사람으로 살기보다 부자로 살기를 바라고 부자가 되려고 인간적 노력을 다하지만, 재물이 많아지면 악으로 기울어지기 쉽고 돈으로 인해 많은 범죄가 생겨납니다. 사회적 부조리나 부정은 재물로 인해 일어나고 범죄자가 됩니다.

재물은 형제적 의리도 저버리고 제물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은 오늘 복음을 잘 듣고 깨우쳐야 합니다.

가을에 추수가 끝나 창고에 곡식이 많이 쌓여 이제 마음 놓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하지만, 오늘 “생명을 잃으면 그 많은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물은 필요한 만큼 있으면 되는데 필요 이상 있으면 사치와 낭비로 먹고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주님은 하느님 나라의 비유 말씀에서 하느님을 찾은 사람은 가진 모든 재산을 팔아서 그 땅과 보물이 묻힌 땅을 산다고 합니다.

저는 가난 속에 살면서 ‘저 사람들처럼 돈을 벌어야지. 그리고 호의호식하며 살아봐야지’ 하며 돈 버는 일에 전념하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와서 참으로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돈이 있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쓰고 나누어주지만, 없으면 할 수 없이 참고 지나면 늘 평화를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만일 가진 것에 메여있거나 가진 것을 더 가지려고 하면 한이 없습니다. 하루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도움을 청했다가 취소하고 하지 않음으로써 평화를 누리게 된 일도 있습니다. 내가 반드시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물은 사는 데 필요하지만, 재물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멋있는 안락의자가 있으면...’하고 생각하다가 큰돈을 들여 사기보다 방안에 안 쓰는 베개와 방석을 끈으로 묶어 안락의자를 꾸미고 팔걸이 양쪽에 수건을 놓고 편하게 앉아 카카오톡을 보내면서 편함을 느끼며 좋은 안락의자보다 몸과 마음이 편합니다.

몇 년 전 입회자 안에, 사회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많은 나이에 수도자로 살겠다고 들어온 사람이 얼마 전 사제가 되어 함께 살면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부자로 살 수 있는 사람이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일꾼으로 주는 것, 주는 대로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성령의 이끄심은 위대하시다.” 감탄과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너희는 제물과 하느님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신 것같이 우리는 제물 따라 살지 않고 하느님 따라 사는 길을 자유, 평화, 기쁨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풍요로운 추석날 자기만 누리지 말고 먹을 것이 없어 못 먹는 이들 생각하며 가난한 이웃을 생각합시다.

저는 추석 선물로 받은 것 형제들과 나누며 방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물 많은 배 하나 반쯤 깎아 먹고 있습니다. 보내신 분에게 감사하며 즐거운 추석 보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