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완성은 너를 위해 죽는 것이다. <루카 9, 43L-45> 9월 30일

사랑하는 두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파선되어 둘이 죽게 되었는데 만일 구명조끼가 하나밖에 없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참사랑일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위해 구명조끼를 내주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많은 놀라운 일을 하셨어도 제일 큰일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사랑을 완성하신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성호를 놓으면서 하느님의 이 큰 사랑을 의식하면서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을 산다면 이미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우리의 통상 개념은 은혜를 받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는 것이 사람의 일방적 도리입니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청년을 만나니 “5년 전에 신부님 만나서 정신적 우울증과 의욕 상실을 회복하고 체육관 일과 믿음의 삶을 잘하고 있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찾아왔습니다.” 하여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기도를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순교자의 달 마지막 날입니다. 그 많은 시간에 믿음을 지키고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하려고 목숨 바친 거룩한 순교자들을 기리며 성지순례와 기도로 살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을 실천하려고 내가 원하는 것보다 사랑해야 할 사람들의 원의를 먼저 알고 사랑을 실천할 차례입니다. 순교 정신을 갖고 살면서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면 못 하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힘을 다해 봉사하고 가진 바를 나누고 존경과 자비를 베풀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은 “나 안 해!” 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바를 하자고 하면서 양보와 사랑을 표현한다면 함께 사는데 어려움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내 뜻대로가 아니고 네 뜻대로라고 하면 싸울 일이 없으며 사랑의 본질을 따라 살면 불편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법이나 규율을 앞세워 사람을 속박하고 자유를 부자유로 만들지만, 사람이 먼저입니다.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나만 살겠다고 하면 너 죽고 나도 죽게 됩니다.

가끔 가정에 불행이 닥쳤다고 “너 죽고 나 죽자” 하면서 동반 자살을 하는 가정을 보면 참으로 희망과 사랑이 없는 삶이며 창조의 목적을 잊은 삶입니다. 산 위에서 옷을 벗고 죽은 여인의 가슴에 어린 아기가 어머니 옷을 입고 살아있었다는 이야기나 지진이 나서 무너진 더미 안에 죽은 사람 속에 살아있는 아기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아이를 낳고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던진 사람, 지나가는 길에 걸림돌에 넘어진 사람을 보고 버리고 떠나려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더 사랑하는 길을 찾아주고 한 번의 실수를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은 이기적 사랑이 아니라, 참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이는 “신부님 자존심 나의 존재감을 상실하고 어떻게 용서합니까?” 하지만, 어떤 실수나 잘못은 상대적입니다.

주님은 자신을 사랑으로 높이 달리면서 모두가 그 사랑을 따라 사람의 참 길인 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이끄셨습니다.

주님 따라 순교 성월에 다짐한 삶을 다음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서로 사랑하라”의 새 계명은 서로 좋아하고 주고받는 일만이 아니라, 목숨 바쳐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