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주님에게서 나온다. <마태 11, 28-30> 12월 13일

살면서 불행을 만나게 되며 행보다 불행이 슬픔, 눈물, 한탄, 절망에 허덕이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많은 힘이 되는 말씀을 들려줍니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너희는 나에게 오너라.” 주님 마음 온순하고 겸손하여 안식을 주고 “내 멍에와 짐은 가볍다.” 하십니다. 이보다 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말은 세상에 없습니다.

주님은 행복하게 하려고 세상에 오셨지, 주님을 찾고 따르는 사람을 불행하게 하려고 오시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버려두지 않고 빈약하고, 슬프고, 배고프고,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 온갖 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나게 하고, 살게 합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병이 나고, 풍요롭게 살고 싶은데 가난하고, 사랑받고 싶은데 미움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고, 잘난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 못난 사람 취급을 받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전쟁으로 몰고 가고, 상처와 죽음을 보게 합니다.

이런 세상에 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려고 하시고, 우리는 기도 중에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하고, 하느님은 그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고통과 죽음의 늪에서 자유, 평화, 생명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십니다.

마태복음 5장 2-12절을 보면 이미 주님의 말씀 안에서 약속하시며 이루셨습니다.

어제 우리 수도원은 네 명의 청년들에게 행복의 길을 선택하도록 회원들의 투표로 세 명의 종신 서원자와 한 명의 유기 서원자를 수도자로 일생을 살도록 초대하고 선택했습니다.

선거 전에 그들은 이미 주님의 길을 찾아와 선택하려고 청원기, 수련기, 유기 서원기를 거쳐 이 길이 행복의 길이라고 선택했으니, 약간의 부족한 것을 들추어 부적격 판단을 할 것이 아니라 3년~6년을 살아보고 청원한 사람은 ‘무투표 당선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고생길이며 힘든 길인데 행복해지려고 선택한 길인 것을 알고 믿으며 희망하고 사랑하여 이곳에서 일생을 살겠다고 하는 것은 요즘 세상에 선택하기 힘든 일입니다. 즐거움과 기쁨을 드러내며 저녁 만찬에 참석한 그들을 보며 저는 그날 그 시간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거의 70년을 살면서 절망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주님이 이끌어 주셔서 넘어졌다가 일어나고, 힘들다고 벗어버리려 했지만, 다시 입혀주신 주님의 손길을 마주하면서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누가 다시 이런 삶을 살겠냐고 한다면 저는 “아니요”가 아니라, 더 긍정적으로 살겠다고 말하겠습니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모든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어린이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을 향해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힘이 들어 더 앞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하면 늘 들려오는 소리는 “나다. 너와 함께 있다.” 성부 하느님 아들 예수님에게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셨듯이 다정한 소리를 듣고 일어서고 주님 뒤따라 살아왔습니다.

저 젊은이들이 행복을 다른 곳에서 찾지 않고 주님 안에서 찾으며 행복한 날 지내고 우리도 무거운 짐을 지거나 힘이 드는 삶 안에서도 “나에게로 오너라.” 하는 소리를 듣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