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악마를 만드셨다면 왜 만드셨을까? <마르코 16, 16-18> 1월 25일

영혼은 세 가지 원수가 있다고 하며 “삼 구 전쟁”이라고 가르쳤습니다. ‘하느님은 처음부터 낙원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만드시고 계속 살게 하셨으면 십자가는 없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기쁨 중에 살 것인데 왜 악마의 현존으로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쫓겨나고 온갖 병고와 죄로 시달리며 살도록 하셨을까? 눈물, 콧물, 절망, 슬픔, 고통에 시달리는 비참한 현실을 보면서 좋은 세상에 살도록 했다면 주님이 십자가에 죽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로봇 시대에 악마나 자애심이나 세상의 온갖 유혹이 인간 삶의 큰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내가 로봇처럼 만들어져 산다면 만든 사람 뜻대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일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세상이 평지만 있고, 산이 없다면 지금처럼 높은 산에만 눈이 쌓여 아름답게 느끼는 정경을 볼 수 없으며, 태양이 빛만 비추고 지구 뒤편에 밤이 없다면 빛의 고마움 모르고 살게 되며, 높은 산을 오르지 않고 평지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휴가 떠날 때 목적지까지 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일반도로로 갑니다. 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줍니다. 높은 산과 고개도 넘고 길옆에 옛날부터 있는 이름있는 명소도 보고 머물고 바라보며 휴가를 즐깁니다. 고속도로는 목적지에 빨리 가기 위한 것뿐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바오로는 그리스도 신자를 박해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죽이는 주님의 반대자였지만 회심하여 주님의 최고 협력자,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회 밖에 사람으로서 교회 안에서 이방인들의 사도로 교회 안에 가장 우뚝 서 계신 분입니다.

악마의 유혹이 사람을 바로 살게 하고 유혹을 물리친 사람은 하느님의 참사랑이 됩니다.

주님은 이 사실을 증명하시듯 악마의 유혹을 받고 물리쳐서 우리가 배워서 따라가게 하셨습니다. 병고, 유혹, 고통은 성장의 원동력이며 이런 시련이 없으면 존재하는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어떤 노인이 미국에서 코로나에 걸려 병원에 가서 산소 호흡기를 이틀 동안 사용하고 천 달러 청구서를 받고 막 울음이 터져서 울었는데 청구자가 “왜? 우십니까? 돈이 없어서 아니면, 비싸서입니까?” 하니 “아니요. 그동안 주님이 공짜로 주신 산소를 팔십 평생 마시며 생명을 유지했는데 감사하지 않고 무심하게 산 것이 죄스러워 울었습니다.” 하면서 하느님께 감사기도 드렸다고 합니다.

악마는 우리를 주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밤의 어둠이 태양 빛을 기다리듯이 악마의 유혹에서 하느님 사랑이 더 필요하고 찾아가게 합니다.

여러 색으로 조화있게 그림을 그리고 여러 가지 음식이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조화있게 몸을 유지하듯이 선과 악, 천사와 악마, 높은 산 낮은 산이 조화 이루듯 받아들이기를 기도합니다.

병은 건강한 몸을 위해 있다고 생각하면 은총입니다.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