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보다 행하는 것이 진실이다. <마태오 6, 1-6. 16-18> 2월 14일

전시용 행사는 마음은 없고 겉 포장만 요란하게 꾸미고 실속은 없는 것입니다. 남이 하니 따라 한다든지 형식만 취하고 내용이 없으면 거짓이며 자기 이익만 취하려는 술수가 됩니다.

오늘 복음처럼 사순절 자선, 기도, 단식행위를 드러내서 자신을 과시하려는 의도이면 아니하기만 못합니다. 남에게 알리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익명으로 자선을 베풀어야 참 자선이며 보상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하는 행위는 장사꾼이 하는 상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자선 행위는 필요에 따라 필요가 되고 받는 사람이 실효성이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부족한 자선 행위는 받는 사람이 갈증만 느끼게 합니다. 겉치레 없이 자선합시다.

기도도 형식만 따르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의 의미를 알고 참 하느님과 소통이 되는 기도는 마음이 담긴 기도입니다. 구약의 욥과같이 좋은 것을 받듯이 나쁜 것도 받는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길고 번잡한 기도가 아니라, 단순하고 순결하고 깨끗한 기도라야 합니다.

단식은 절제의 삶을 드러내고, 먹고 마시고 배부른 삶이 아니라, 참고 견디고 단식으로 남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줘야지 후에 더 잘 먹기 위한 단식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절제로 남은 것은 더 잘 먹기 위한 여유로움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폐지나 쓰레기를 주워서 사는 사람을 보면 나에게 있는 것을 나누며 평등이 이루어져야지 다른 이의 것을 빼앗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단식과 금식을 통해 물건을 아껴 사용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자원의 낭비는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절약, 저축 정신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하느님의 창조물을 보존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순절의 삶은 이 시기만 아니고 365일 계속해야 합니다. 규칙서에 일년내 사순절처럼 살아야 하지만, 특별한 시기에 더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시기이며 주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목표를 향하여 더욱 매진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열정을 다해 사순 시기를 잘 준비하여 지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