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완성한다. <마태 5, 17-19> 3월 6일

개방적이고 적응 잘하는 사람은 시공간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내가 어느 시대에 살고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알고 깨우치지 않으면 시간에 쫓기고 환경에 파묻혀 성장도 완성도 기대하지 못합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삼시 세끼 차려 먹지 못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을 수 없는 우리는 밤과 낮을 가려서 행동해야 하고, 산과 바다 마른 땅과 젖은 땅을 구별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역사를 모르면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살아서 시대적 착오와 환경의 변화에 밀려 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이 사람으로 오신 때와 장소를 모르고 살면 생활에 착오가 생기고 알 수 없는 길을 걸어 알 수 없는 장소에서 하릴없이 방황하게 된다고 합니다.

봄에는 외출할 때 옷을 때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날씨가 고르지 못하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율법의 완성을 위해 오셨다는 말씀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생각과 말과 행위가 따라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아침기도 시편에 정의와 율법은 바탕이고 진실과 사랑은 길잡이라고 했습니다. 분명 주님이 오셔서 사랑과 진실을 따라 살게 하셨습니다. 나무가 땅을 바탕으로 심겨도 거름 주고 가꾸지 않으면 꽃피고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감나무가 해 거름을 한다고 하지만, 매년 거름 주고 사랑으로 가꾸면 해 거름을 하지 않고 좋은 열매를 매년 맺으며 나누어줍니다.

율법과 정의는 기초입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그 가치를 드러내는 것처럼 세상에서의 삶은 식물인간처럼 생명만 붙어있으라는 말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을 가고 이루어야 할 일을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보기만 좋은 나무가 아니라 꽃피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진실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진실과 사람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아니, 하느님의 힘과 사랑이 깃들어야 합니다. 율법의 완성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오래전에 여동생이 산을 사서 복숭아나무를 심고 농사를 짓다가 사정이 있어 몇 년 동안 나무를 버려두고 떠났는데, 하루는 찾아가 보니 복숭아나무가 모두 죽고 있었습니다. 나무도 사랑받지 못하면 이렇게 죽어서 사랑 지키는데 사람도 법이 있고 정의가 살아 있어도 진실한 사람을 받지 못하면 죽는 길밖에 없습니다. 집도 주인이 살지 않으면 어느 날 폐가가 되고 쓰레기장이 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주님께서 율법을 알려주고 정의가 있는 세상을 만드셔도 직접 오셔서 진실과 사랑을 주지 않으면 황폐한 땅이 되고 길이 없어집니다.

주님의 새로운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마음 안에서부터 시작하여 주님 따라 십자성호를 놓으며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