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상대를 죽여야 한다. <요한 11, 45-56> 3월 23일

세상에 오신 말씀과 행위가 자기보다 나은 분의 출현이 두려운 나머지 주님을 잡아 죽이려고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어서 예언자나 선지자의 정의로운 말을 듣지 않고 부정하고 말하는 사람을 죽이게 했습니다. 이 역사적 현실은 지금까지 계속되며 한 가정 안에서도 일어납니다. 바른말을 하는 사람, 정의로운 말을 하는 사람은 폭력자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충신이 충정에서 말하면 해를 입으니 정의로운 말, 진실한 말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어 세상은 변하지 않고 퇴보해 갑니다.

힘 있는 사람의 말이 불의해도 듣고, 가진 사람의 행동이 불의해도 참고 견디며, 친한 사람의 말이라고 악의 동반자가 되려고 합니다. 불의는 내쫓고 악을 버리고 도덕적, 윤리적 바른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흩어진 사람들이나 진, 선, 미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은 진실하고 성실하고 사랑 많은 사람을 싫어하고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한 가정과 한 단체도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멀리하고, 자기가 윗자리에 있으려 하고, 너보다 내가 많이 가지려 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경쟁 사회를 만들어 따라가려 하지 않고 끌고 가려고 하다가 몰매를 맞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유대인들의 지도자가 그렇게 살다가 1900년이나 나라 없는 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 자기 기득권만 찾으려고 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낮은 자리에 있고, 모든 이의 거름 역할을 하고, 견고한 기초가 되어주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10년 세도가 없다고 하듯이 어떤 자리에 있게 되면 따라오는 사람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올라오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더 크게 성장하도록 이끌어야지 나보다 나으면 시기 질투로 내 마음 상처받고 너에게 상처 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윗자리에 오르려고 남을 찍어 누르고 없이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존의 원리를 따라 서로 진, 선, 미를 누리도록 이끌고 밀어주고 보호자가 되어야 하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따라 살아야 합니다

어떤 교구에 사목을 잘하시는 주교님이 계셔서 방문자가 칭찬해 주며 잘하신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웃으며 기뻐하시다가 “그런데 저쪽 교구에서는 이런 점이 더 잘한다.” 하니 즉시 얼굴을 찡그리며 “그럴 수도 있지요” 하며 언짢은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일이 어디서나 잘되면 함께 즐기고 기뻐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내가 더 잘하고 윗자리에 있으려 하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항상 낮은 자리에서 자기 기득권을 찾지 않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