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실천을 통해 전해진 복음이 되어야 한다. <마르코 16, 9-15> 4월 6일

말을 하거나 전하기는 쉬우나, 행동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기는 어렵습니다. “신부님 묵상 글을 보거나 해서 알고 있어도 실천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합니다. 사실 저도 글쓰기는 쉬워도 그대로 행하기가 어렵지만, 기도 속에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고 청하며 잘못을 뉘우치며 살아갑니다. 주님이 되살아나 전해주는 말과 모습을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하십니다.

70년대 막바지에 부산수녀원 지도신부로 3년 살면서 그 당시 부산교구 본당을 한 본당만 빼고 피정을 다 다녔습니다. 수녀원은 아침 미사만 드리면 나머지 시간을 청하는 곳에 갔습니다. 저녁 늦게 끝나면 차를 태워주어 수녀원에 돌아오고, 미사 끝에 다시 본당에 가고 피정 지도를 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나가지 못하지만, 오시는 분에게 말씀을 전하고 주님 뜻대로 살게 합니다.

우리가 참으로 믿고 따라야 할 복음은 죽음과 부활의 진실입니다. 죽어도 살아난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며 믿음의 절정입니다.

봄이 오니 사방이 꽃으로 장식되어 감탄의 소리는 소리로 끝이 아니라, 꽃이 떨어지면서 작은 열매를 맺어주며 가을에 먹을만한 과일이 되어 먹게 됩니다. 이 진실은 희망이며 행복입니다.

이같이 우리 믿음의 결실은 죽음 뒤의 영원한 삶입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참삶으로 연결되니 수많은 순교자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 믿음의 삶도 죽음 같은 어려운 삶을 살게 하면서 참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저는 30에 사제가 되어 본당에 나가서 수도자로 사목하면서 참 수도자가 아니라,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고 마산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1년 반을 지내면서 수녀님들의 삶을 보고 정주와 수도 생활의 참삶을 보고 느꼈습니다. 20여 년을 수도원 떠나 자유스러운 삶을 살다가 지금은 시간 따라 기도 생활 규칙을 지키며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마산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엄율 수도회”라고 하지만, 수도원 생활의 본질은 같아서 제가 지키지 못한 것을 지키도록 보여 주고 생활해서 한 수 배우고 따라 살게 해주었습니다.

주님의 복음인 죽음과 삶은 보여 주신 것을 말보다 실천으로 살아 믿음을 지키도록 기도합니다. 우리 믿음의 삶을 보며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 각자의 몸을 통해 주님의 복음 전달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