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통해 몸과 마음이 평화를 얻는다. <요한 20, 19-31> 4월 7일

몸이 불편하면 의사를 찾아가 진단과 처방을 받고 병을 치료해야 하고 마음이 불편하면 영적인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참 평화를 얻게 됩니다. 하느님의 가장 큰 힘은 자비에서 나옵니다. 주님 앞에 장님의 눈을 보게 해달라고 자비를 구하고, 절름발이는 걸을 수 있도록 자비를 구하고, 죄악에 시달리는 사람은 죄와 악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자비를 구함으로써 죄악에서 벗어나고 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셨습니다.

믿음은 몸의 불편함과 영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신부님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음이 편하고 지난날의 고통과 슬픔에서 해방되어 평화와 기쁨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자비가 없으면 힘이 빠지고 아무것도 할 마음이 없어집니다. 저도 어느 날 졸음 운전하다가 차가 이쪽 가드 라인을 치고 또 쳐서 네 바퀴가 다 망가지고 정지가 안 돼서 1km를 더 앞으로 나가 정지하고 카센터에 가서 수습했습니다. 며칠 뒤에 경찰에서 고발장이 들어와 뺑소니로 오해받고 검찰에까지 불려 갔지만, 검사님의 자비로운 판단으로 무혐의 처리가 된 후 평화가 찾아와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자비는 힘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 받게 됩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저에게 전화하면서 “죽고 싶은데 만나 주시겠습니까?” 하시기에 “네”하고 시간 약속해서 만나니 영적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만나서 이런저런 편리를 위해 도우니 “신부님 저를 위해 수고하십니다.” 하시기에 “저는 이런 일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하고 부담도 풀어주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부활하신 다음 만나면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시며 인사하고 그들의 불안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인사말을 하십니다. 자비 주일, 몸과 마음이 평화를 기원하는 주일입니다. 오늘 모든 이에게 평화가 있기를 간청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나라와 나라, 공동체와 공동체, 저들과 우리, 너와 나 사이에 평화가 넘치도록 서로 노력하고 우리 자신도 강한 믿음으로 누구도 주지 못하는 평화를 주님과 함께 있으며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수도원 방문하는 사람에게 “수도원 오셔서 무엇을 느낍니까?” 하면 대부분이 “평화를 느낍니다.” 하십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서 그저 사는 것이 아니고, 평화를 찾아 길을 나서고 평화와 자비의 주님을 찾아 만나서 몸과 마음에 평화 얻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니, 오늘은 모든 이가 주님을 만나서 자비의 은총을 받고 평화로운 삶을 살도록 서로 진실과 사랑으로 기도합시다. 이 글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평화로우시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