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극복하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요한 6, 16-21> 4월 13일

인생의 모든 길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장애가 있고 방해하는 사람도 있고 가는 길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거나 절망하게 합니다. 그러나 지혜와 능력을 다하여 위험을 극복하고 가던 길을 끝까지 가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갈릴래아로 가야 하기에 풍랑이 심한 바다를 건너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의 배에 접근하셨습니다.

우리는 해야 하고 이루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가던 길을 중단하는 일이 허다하여 되어야 할 일, 이루어야 할 일이 되지도 못하고 이루어지지도 못하게 합니다.

어느 날 수도자로 어렵게 수련 생활하여 첫 서원 하고 다음 날 퇴원하는 사람을 보고 “왜 애써서 걸어온 길을 여기서 포기하는가?” 하니 “가야 할 길이 너무나 험난하고 그 길을 생각하니 여기서 집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수도원 떠나려 합니다.” 하고 떠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인사이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제 생활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만들어준 길은 사실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힘 빠지고, 허전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저 너머 목적지에 차려 놓으신 것을 모르고 깨우치지 못하면 이 길은 어렵고 힘이 드는 길입니다. 믿음으로 희망을 품고 사랑하면서 이 길을 가고 마치게 됩니다.

저는 15살부터 가정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 후 음식점에서 서빙도 하고 공사장의 물건도 지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지 않으면 칠 남매 중 장남으로 가정을 지탱할 수 없어서 19살까지 일했습니다. 아버님이 다시 배를 타셔서 돈을 벌기 시작하여 고등학교부터 다니며 중간에 사제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찾은 곳이 원산에서 본 수도자가 시작한 왜관에 와서 1954년부터 70년을 여기 주민등록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비는 크게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수련 끝나고 서울 신학교에 신학 공부하러 갔는데, 갑자기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칠 남매 중 장남인 내가 집안을 돌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고민하던 중 지도 신부님이 “사제가 될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열두 고개인데 겨우 첫 고개에서 넘어지고 포기하면 되겠나?” 하셔서 첫 고개를 넘어서 공부했습니다. 부제품 받고 집에 휴가차 갔더니 쌀독에 쌀은 없고 어머니는 분도 병원에서 밀가루 준다고 해서 밀가루 타러 가셨는데 먹을 것이란 하나도 없어 휴가비로 가져간 돈으로 시장에 가서 먹을 것 사서 어머니 기다리다가 “어찌할까요?” 하다가 수도원 원장 신부에게 의논하니 바로 밑에 따라오는 동생이 군대 갔다 올 때까지 한 달에 그 당시 5만 원 도움받기로 하고 받아 살게 했습니다. 그 당시 어머니는 150만 원 전 재산을 이자 받고 빌려줬는데, 그 사람이 사기 쳐서 돈 한 푼도 없는 때였습니다.

동생이 제대하고 수도원 철공소에 취직하여 문제가 다 풀렸습니다. 하느님의 손길을 느껴본 저는 모든 일을 주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풍랑에 속에서 바다를 걸어 걷는 것처럼 걸어서 목적지에 가도록 하셨습니다. 저는 굳게 믿고 가볍게 따라가며 행복하게 주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떤 시련과 위험 중에도 주님 함께 계심을 믿고 사는 행복을 누리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