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문은 하느님 나라의 문이다. <요한 10, 1-10> 4월 22일

문은 여러 의미를 지니고 만들어졌습니다. 행복의 문, 불행의 문이 있습니다.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문이 있는가 하면 부자유, 불편, 슬픔의 문도 있어서 문을 통과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들어가기를 소망하는 문도 있고 반대로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들어가지 않으려는 문도 있습니다. 들어가며 밖에서 잠그는 문, 들어가서 안에서 잠그는 문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억눌려 살아야 하는 문도 있습니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믿음, 희망, 사랑이 넘치는 장소에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문입니다. 생명의 힘이 넘치고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며 그 안에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보호받고 안전한 집의 문입니다. 양들만 들어가는 문이 없으면 이리떼나 도독이 들어와서 잡혀가게 됩니다.

저는 이 양의 문을 여섯 살에 들어와서 아흔이 넘도록 살고 있습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저는 또 다른 문을 주님께 받고 수도원에 살고 있습니다.

수도원 문은 봉쇄 구역이라 아무나 들어올 수 없습니다. 수도자는 구역 안에 살며 가장 안전하고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봉쇄 구역 안에 산다는 것, 하느님 찬미 감사하며 형제들 사랑하고 사는 것은 행복입니다. 이를 깨우치지 못하면 갇혀 사는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기를 바라지만, 생명의 주인인 분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양들이 한 문을 통해 들어와서 울타리 안에 살면서 보호받고, 먹이를 먹고, 이리떼나 악어가 없는 물가에서 물도 마시고, 평화롭게 뛰놀게 됩니다.

주님이 마련한 문 안에 사는 사람과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진, 선, 미를 따라 사는 사람이며 주님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사막에 큰 집을 짓고 사는 부자가 있었는데, 두 형제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동생은 매일 술 마시고 늦게 집에 와서 밤중에 문을 열어주기 싫어했는데, 하루는 늦게 돌아온 동생이 문을 열어달라고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누구요?” 하니 “저입니다.” 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또 두드리니 “누구요?” 하니 자기 이름을 대며 “아무개”입니다. 그래도 열어주지 않았고 다음은 “당신의 동생입니다.” 해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사막은 밤에 춥고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다가 지금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이 형이면 어찌할지 생각하다가 “지금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떨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하니 자기 자신이 떨고 있다는 말에 자기와 동생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어주었다고 합니다.

주님이 “나는 양들의 문이다.” 하셨지만, 주님의 문 안에 들지 못하면 주님과 하나 되지 못합니다.

저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주님의 입장에서 주님이 주님을 보시듯이 해결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굽어살피소서.” 기도하는 순간 문이 열립니다. 이는 주님이 사시듯이 살기를 기도하는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이같이 주님의 문을 드나들듯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