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고 박석희 이냐시오 주교님의 피정 강의 노트입니다.

읽어 보니 내용이 참 좋아서 수도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는 분들과 조금씩 나눕니다.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타이핑해서 이곳에 올려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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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영이십니다.

“하느님은 영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예배하는 이들은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해야 합니다(요한 4,24).”

인격적 신앙 생활은 하느님과 나와 맺는 관계가 인격적이라야 한다. 나 자신도 인격으로서 성립되어야 하고, 하느님도 위격(Persona)으로서의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영이시고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감각할 수 없는 분이시다.

그러나 세상 만물을 통해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보이게 하셨다(로마 1,20; 골로사이서 1,15; 디모테오전서 1,17; 히브리서 11,27).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마치 본 듯이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좋으나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마치 보이는 사람처럼, 물건처럼 취급하지는 말아야 한다.

하느님을 마치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찾듯이 찾으려하고, 어떤 사물이나 사람과 맞부딪치듯 하느님을 만나려 생각한다면 하느님은 찾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하느님을 찾다가 안되면 하느님을 자기 생각 대로 만들어 내려고 하지만, 만들어낸 하느님은 하느님이 아니다.(로마 8,1-17; 1코린 2,4)

우리는 감각적인 것들에 익숙하여져 있다. 모든 인식은 감각 사물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모든 언어도 이 감각적인 것들과 친숙해져 있다. 그래서 “하느님”이란 말도 이러한 감각적 인식과 같은 맥락해서 사용하려고 한다. “하느님”이란 말과 참된 하느님과의 관계는 어떤 이름과 그 이름이 지칭하는 사물과의 관계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의자”라는 말을 듣고 “의자”라는 사물을 만나기를 기대하듯이 “하느님”이라는 말을 듣고 이 말의 이름이 되는 어떤 Persona나 사물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잘못된 기대이고 수정되어야 한다. 이 수정은 반응의 전환이라고 한다. 이 반응의 전환이 바로 회개이다.

사람은 자기 삶의 방식에 따라 반응한다(갈라 5장). 영으로 산 사람은 영으로 반응하고 육으로 산 사람은 육으로 반응한다. 영이신 하느님께는 영으로 반응해야 한다.(로마 8,1-17; 1고린 2,9;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