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준비하시는 여러분, 

수도원 안에서 베네딕도회 수도승들과 

약 3박 4일간의 여정에 함께 하실 마음의 준비가 다 되셨나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저희도 슬슬 준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막상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총 28차례의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준비하시고, 이끌어가셨던 박 안셀모 신부님의 역량과 그 카리스마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그동안의 수도생활 체험학교가 수도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들과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면,

이번부터는 비록 소규모로 하더라도 베네딕도회 수도승생활에 대한 조금 더 깊은 내용들로 짜여질 것입니다.

또한 저희 수사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말 그대로 저희가 살아가고 있는 수도생활 체험 위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생각보다는 빡빡하지 않고,

어떠한 흥미를 주는 요소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백이 그랬지요?

問余何事栖碧山(문여하사서벽산) : 나에게 무슨 일로 벽산에서 사는가 물으니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 웃으며 대답하지 않으나 마음은 절로 한가롭도다.

桃花流水窅然去(도화유수요연거) : 복사꽃이 흐르는 물에 요연히 흘러가는 것이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 인간이 살지 않는 세상이 따로 있도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는 모습들을 체험하시고,

하느님 안에서 잔잔하게 머무시다 가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약간의 수도승 생활 이해와 우리 삶으로의 적용을 위해 몇 차례의 강의를 집어넣었습니다.

사실 저희도 토요일 아침에는 강의가 있으니까 이것도 특별하다 할 수는 없겠지요...

시간이 나실 때마다 편히 쉬시고, 

함께 하는 도반으로서 같은 참가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물론 밤에는 '대침묵'입니다.)

산책도 하시고, 수도자들이 갖는 여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2월에 함께 편한 낯으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 이 아타나시오 수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