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친애하는 형제자매님들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말씀하신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돌무덤을 열고 나오시고, 굳게 닫힌 문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닫힌 세상을 열린 세상으로 바꾸시기 위해, 끊임없이 닫힌 세상을 향해 나아가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평화를 여러분에게 남겨 두고 갑니다. 내 평화를 여러분에게 줍니다. 내가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같지 않습니다."(요한 14,27)라고 말씀하신 나자렛 예수님은 정녕 부활하셨습니다. 인간 세상의 불의와 폭력, 분열과 갈등, 거짓과 모순 등으로 빚어진 세상의 고통과 죽음은 사랑과 용서로 극복하신 주님의 부활, 파스카의 신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금년 주님의 부활대축일에 저희 공동체는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한국진출 백주년 기념(1909~2009) 성전에서 '부활찬송(Exsultet)'을 노래하며 성대한 부활 전례를 거행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주님의 사랑과 은총의 선물이기에 오롯하게 감사하며 찬미 찬양드릴 뿐입니다. 곤경에서 다시 일어나게 된 저희 공동체는 새 성전에서 전례를 거행하면서 은인들의 고마움을 깊이 되새깁니다.

  "아무것도 하느님의 일보다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다."(수도규칙 43,2)라고 말씀하신 사부 성 베네딕도의 말씀은 오늘도 저희를 일깨워 부활신앙의 여정을 향하게 합니다. 다시금 저희 수도원을 도와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은인분들에게 순례하는 교회와 더불어 사랑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아침 같으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2010년 4월 4일 부활대축일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  이 형 우
                                                                                                       이 시몬 베드로 아빠스 드림